매머드급으로 몸집불리기 나선 유흥업소들
대형 할인마트 체인, 대형 음식점 체인, 대형 자동차 정비소 체인 등 최근 모든 업종전반에 걸쳐 브랜드화에 이은 대형화가 추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 맞춰 유흥업소에도 브랜드화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대기업도 나이트클럽 사업에 손을 대는가하면 자금력 있는 업주들이 자금출자를 통해 안마시술소, 룸살롱 등을 대형화 시키고 있다. 또 일부 업주들은 오랜 유흥업계 경력을 밑바탕으로 체인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의 한 업주는 자신이 운영하던 대딸방이 일대에서 히트를 치자 서울시내 곳곳에 똑같은 상호의 대딸방을 오픈하는 방식으로 사세(?)확장을 통한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유흥업계가 대형화 브랜드화 전략을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은 브랜드 시대다. 그것은 우리 유흥업계도 마찬가지다. 영업에 있어 자신의 브랜드를 세우지 못하면 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과거에는 서비스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제는 업소를 대형화시키는 게 먼저다. 서비스는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유흥업소들 문어발식 사업확장
A룸살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남에서 성업 중인 이 룸살롱은 업계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큼 큰 대형 룸살롱이다. 이 업소는 과연 그 크기 덕분에 고객들의 뇌리에 ‘대형룸살롱=A룸살롱’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사람들이 찾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규모가 크거나 유명한 브랜드여야만 손님을 끌 수 있다”며 “룸살롱도 이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지 못하면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손님들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중소업소들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려 해도 아가씨들을 대형업소에서 쓸어가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가씨들을 구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업주들은 서로 자본을 출자해 동업형태로 업체를 대형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 같은 사정은 룸살롱뿐만 아니다. 대딸방, 안마시술소, 나이트클럽도 마찬가지다. 김아무개(38)씨는 강남이긴 하지만 비교적 한산한 지역에서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다 최근 사업형태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작은 업소를 운영해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그는 8개월 전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안마시술소 체인화를 선언했다. 김씨는 OOO이라는 똑같은 이름으로 강남지역 4곳에 안마시술소를 오픈했다. 각기 다른 지역에 체인점을 오픈할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집중적인 홍보효과를 위해 4개 업소 모두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마련했다. 이 전략이 실패하면 쪽박을 차야할 상황이었기에 김씨로서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벌인 셈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안마시술소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선 김씨의 안마시술소가 유명업소로 인식됐기 때문에 업소마다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 김씨는 “여러 군데에 체인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은 어느 샌가 우리업소를 유명업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체인화와 동시에 서비스를 개선하고 시설에 고감한 투자를 한 결과 매우 만족할 만큼 매상이 오르고 있다”며 웃음지어 보였다.나이트클럽의 대형화는 비단 이 업소 뿐 아니라 전반적인 추세다. 과거에는 음지였던 나이트클럽이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이제는 기업들도 초대형 나이트클럽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불법성매매 업소도 대형화?브랜드화를 꾀하고 있어 사회적 논란이 야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상경나선 지방의 유명업소
이 업소들의 공통점은 서울 업소들도 깜짝 놀랄 만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지방출신의 미녀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P업소의 관계자는 “우리 업소에 지방출신 에이스가 두명있는데, 이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며 “나긋나긋한 경북 특유의 사투리와 더불어 쿨한 성격 때문에 서울 아가씨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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