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12만명 이상 사망 세계적 장기 분쟁 민다나오 내전 종식
극심한 종교·민족 분쟁에 평화 씨 심은 한국인 평화운동가 역할 주목
[매일일보 이현승 기자] UN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국제 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평화 다큐 위대한 유산을 전국서 상영에 들어갔다.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과 이만희 HWPL 대표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이룬 놀라운 평화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Great Legacy in the Philippines’(위대한 유산)가 필리핀에 이어 국내 상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국 60여곳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에서 상영 중인 ‘위대한 유산’은 지난 3일 기준 3만여명이 관람했다. 앞서 ‘위대한 유산’은 지난 9월 초 필리핀 민다나오와 마닐라 등에서 개봉돼 현지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6일 밝혔다.
‘위대한 유산’은 50여년간 12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계적 장기 분쟁 지역이었던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2014년부터 시작된 HWPL과 이 대표의 가톨릭-무슬림 양측 간 갈등 종식 중재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 작품은 민다나오의 종교·민족 갈등의 역사를 설명하고 전투가 한창인 상황에 이뤄진 HWPL의 화해와 협력에 관한 노력, 그리고 그 중재를 시작으로 현재의 평화를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을 60분간 보여준다.
특히 수십년 동안 이어온 협상에도 지지부진했던 민다나오 평화가 HWPL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변화했다는 사실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는 필리핀 당국과 리더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분단 상태인 한반도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하며 내전에 사용된 무기를 녹여 HWPL 평화기념비를 만들어 평화를 기원하는 필리핀 현지인들의 모습은 국내 관객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한 목회자는 “필리핀을 수차례 오가며 가톨릭과 이슬람이 투쟁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정착되는 단계까지 왔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큐를 보면서 민다나오의 평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다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볼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장계황 한국역사영토재단 박사는 “평화운동의 기록물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민다나오에 어떻게 평화가 깃들었는지 정확히 알게 돼 기뻤다. 이 사실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한 명의 지도자가 바른 생각을 가지고 이를 실천으로 옮겼을 때 진정한 평화가 온다는 것을 입증하는 훌륭한 자료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HWPL 관계자는 “HWPL 국내 회원과 협력해준 분들, 국내 관객들에게 민다나오 50년 분쟁이 종식된 과정과 HWPL의 역할에 대해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고 감사했다. 다큐는 해외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라며 “HWPL을 비롯한 민간차원의 노력이 평화가 자생하고 뿌리내리는 근본임을 다큐멘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