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 무정차역으로 지정된 이후 열차가 서지 않았던 남평역이 지난달 27일 첫 운행에 들어간 남도해양관광열차(S트레인)이 정차하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경전선 간이역 중 한곳인 남평역은 광주~마산까지 운행하는 S트레인 2호선 열차가 광주역과 송정역을 거쳐 매일 오전 8시48분에 도착해 15분간 정차한다.
한 폭의 살아있는 수채화를 연상 시키는 남평역은 파란 맞배지붕 역사 주위로 수 십년 묵은 벗나무 고목과 아름답게 피어난 코스모스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역으로 진입하기 직전 곡선구간에서 속도를 줄이며 진입하는 열차와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역사 주변 벚꽃은 사진 동호인들에게 훌륭한 작품소재가 되고 있다.
이처럼 빼어난 경관 덕에 지난 2006년 12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 역사는 스쳐 지나가는 간이역에서 이제 '머무는 간이역'으로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
나주시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 코레일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된 역사 내부를 개조해 옛 시골 간이역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복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역특산품 판매 공간을 확보하고 역사주변 야산에는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등산·산책로와 자전거를 탑재한 S트레인 승객을 위한 자전거길도 조성해 지역 명승지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남평역에 정차하는 S트레인 노선이 광주~마산까지만 운행되고 있어 동서간 교류확대와 양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해서는 운행구간을 광주~부산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S트레인 정차역 지정을 계기로 추억의 간이역인 남평역을 매개로 주변에 산재한 명소와 연계시키는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평역은 지난 1930년 간이역으로 출발해 1948년 5월 보통역으로 승격됐다가 1950년 여순반란사건 당시 소실돼 1956년 7월 신축됐다. S트레인 열차는 오전과 오후 각각 1차례씩 정차하며 오전 정차 시각은 15분이며 오후는 1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