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株 상승·불확실성 해소 ‘2200선’ 탈환
금통위 결정, 시장 예상 부합…외환시장 ‘관망세’ 전환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업종의 반등으로 2200선을 탈환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발표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환율은 10원 넘게 내리며 큰폭으로 하락했다.
12일 코스피는 10.40포인트(p)(0.47%) 오른 2202.47에 마쳐 지난 7일(종가 기준 2232.84) 이후 2거래일 만에 2200선을 되찾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0.72p(0.03%) 내린 2191.35에 개장해 약보합권에 머물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장중에 미국 기업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했다는 소식 이어지며 반도체 주가와 코스피 지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빅스텝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인상했지만, 되레 시장 불확실성은 해소한 모습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36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71억원어치, 1051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에선 SK하이닉스가 4.21% 급등했다. 삼성전자 역시 0.72%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24%)와 네이버(2.21%), 삼성SDI(1.67%)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LG화학(-1.01%)과 카카오(-0.50%), 셀트리온(-0.30%) 등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17p(0.32%) 오른 671.6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68억원어치, 6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26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환율은 10원 넘게 내려 1420원대로 주저앉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5.2원 내린 1430.0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22분께 1436.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반락했다.
금통위의 이날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해 환율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외환당국의 미세 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했다. 시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