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관제 시스템·자율주행드론·스마트글라스 등
첨단기술 개발해 철도 안전 새 전기 마련 목표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첨단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신속하고 안전한 미래 철도를 구축해 철도 안전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3일 코레일은 철도안전을 위해 경영정보시스템, 자가진단 시스템, 자율 주행 드론, 스마트글라스, 다짐유닛 등 첨단 ICT 기술을 도입했거나 도입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이 도입한 경영정보시스템은 철도정보를 대형 스크린에 시각화한 것으로 미래상을 다룬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관제 시스템과 유사하다. 전국 열차의 실시간 위치정보(GPS)를 포함해 철도정보를 한 화면에 시각화해 열차의 운행과 관련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경영정보시스템은 실제 코레일의 의사결정 경영 프로그램으로 활용되는 시스템으로 안전, 운송, 경영현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시각화해 보여준다.
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운 지도에 현 시각 운행 중인 KTX, 수도권전철 등 400여 대 열차 위치가 표시되며 기상특보, 선로장애 등 이상이 있을 경우 즉각 업데이트해 비상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코레일은 수도권 전철의 핵심 부품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고장 발생 주기를 예측하는 ‘상태 기반 분석 자가진단 시스템’도 개발했다.
8T(테라) 대용량 진단 컴퓨터와 함께 주공기압축기, 전력용 콘덴서, 주변압기, 출입문, 일반배전반, 냉난방장치 등 차량 핵심 부품 6종에 인공지능과 연동되는 센서를 부착해 자동으로 부품의 잔여 수명과 성능 상태, 교체주기 등을 알아내고 유지보수 시기를 예측해준다.
코레일이 기술을 확보한 자율주행드론 시스템은 철도 시설물 주위를 자율비행하며 촬영한 영상을 3차원으로 분석해 이상 유무를 판별하고 통계화해 관리하는 체계다. 전과정 자동화로 점검·보수 이력이 관리된다.
자율주행드론은 6개 날개로 고속열차의 바람을 견딜 수 있고 예비 경로를 확보하는 복합항법으로 고압전류와 전자기의 방해에도 정상 작동한다.
또한 드론을 통제하는 이동식 ‘관제차량’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구조물의 외형을 재구성하고 균열·부식·벗겨짐 등 손상진단을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판별한다. 아울러 검사한 모든 결과를 데이터로 저장해 시설물 이력을 과학적·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글라스는 안경 형태의 스마트기기다. 모든 동작이 음성인식 기반으로 움직인다. 검사와 판독, 데이터 송수신과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올인원(일체형) 시스템이다.
작업자는 눈앞에 보이는 액정표시에 따라 시설을 점검하며, 음성으로 ‘사진촬영’ 등을 명령하면 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고, 해당 정보와 검사결과를 전송해 보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한다.
기존 점검 방식은 작업 전 자료조사부터 실사측정, 시스템등록 등의 여러 단계를 작업자가 직접 수기로 입력하며 진행했지만, 스마트글라스는 이를 한 번에 처리하고 중앙서버가 점검 이력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한다.
작업자의 안전에도 기여한다. 두 손이 자유로워 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으며, 기기 내부 센서가 충격과 기울기를 감지해 작업자에게 이례 상황이 발생하면 지정된 컴퓨터로 바로 통보한다.
이밖에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신형 굴착기 다짐유닛은 굴착기의 팔에 해당하는 암(Arm)에 장착하는 장비로 간편한 조작으로 선로 자갈을 다질 수 있다.
선로 유지작업을 인간이 아닌 기계가 수행한다는 점에서 안전 및 업무효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