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CS 이어 獨 도이체방크도 위기설
전문가 “한국·홍콩 등 다음 타깃 우려"
금융당국 “영향 제한적” 시장 달래기
전문가 “한국·홍콩 등 다음 타깃 우려"
금융당국 “영향 제한적” 시장 달래기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시작된 금융시스템 위기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이미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를 무너뜨렸고, 지난 주말에는 독일 최대 투자은행(IB)인 도이체방크로 불시가 옮겨붙으며 은행 부실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빠른 속도로 전 세계 곳곳을 강타하는 '뱅크데믹(은행과 팬데믹의 합성어)'이 감염병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전날 종가 대비 14.8% 폭락했다. 도이체방크는 각종 스캔들 속에 구조조정 위기를 거쳤지만 2019년 이후 재무건전성이 건강한 은행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스위스 1위 투자은행 UBS가 CS를 전격 인수하면서 170억 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인 AT1(코코본드)이 전액 상각 처리돼 휴지 조각이 된 것이 시장 공포를 증폭시켰고 AT1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대형은행 씨티그룹은 “비이성이 지배한 시장이 희생자를 찾고 있다”며 은행 위기 공포가 건강한 은행까지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촉발한 은행 위기가 상대적으로 건강한 독일 도이체방크에까지 미친 것은 투자자 공포가 극에 달했음을 알리는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한은은 "글로벌 은행들의 신용 위기가 커졌지만 국내 금융시장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글로벌 금융불안 우려가 진정되고 국내 금융시장내 위험회피 심리 확산도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