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증시가 다음 달에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증권사 4월 증시 전망을 살펴보면 코스피가 다음 달에 2200∼2500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거라며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기보다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400 내외에서 기간 조정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달에 박스권 장세를 전망하면서 인공지능(AI) 모델로 예측한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폭으로 2260∼2540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다음 달 코스피가 2200∼25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전 세계 경기 연착륙 이후 물가 상승 둔화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코스피 2,300선의 하방 지지력은 공고하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가 다음 달에 미국 은행권 위기 흐름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울고 웃는 변동성 장세를 펼칠 거로 전망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기간 조정 장세의 주요 변수로 미국 정부의 금융 시스템 안정화 정책, 연준위원들의 정책 발언, 중국 경제지표 등을 꼽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증시 참여자들은 다음 달에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 실적 자체는 작년과 비교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 세계 은행 위기 사태는 봉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의 바닥을 확인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기간에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 증시 참여자들은 반도체 사이클 저점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 은행권을 둘러싼 불안감이 해소되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생기면 증시 분위기는 월말께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변수로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적, 중국 경기를 꼽으면서 4월에는 증시가 '전약후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팀장은 "증시는 4월 초중반까지 미국 은행권 위험 등 여파에 부진 양상을 보이다가 중순부터는 중국 실물지표와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에 상승 반전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