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분기 수출, 지난해 대비 40.0% 감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부진
한전 적자 규모 32조… 2분기 중 전기‧가스요금 인상 검토
중소기업 적자 주요원인은 '고금리'… 긴축 경영으로 고용 감축 수순
한전 적자 규모 32조… 2분기 중 전기‧가스요금 인상 검토
중소기업 적자 주요원인은 '고금리'… 긴축 경영으로 고용 감축 수순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산업계 전반에 ‘적자 쇼크’가 현실화됐다. 대기업과 공기업의 경영난이 중소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면서, 불경기와 고용 시장 둔화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과 대만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시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기준으로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1조원 이하의 성적을 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반도체(DS) 사업부문이 4조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금융권은 SK하이닉스 또한 1분기 수조 원대의 적자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8984억원을 기록,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4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국내 전체 수출액의 18.9%(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반도체 분야의 1분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40.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산업의 위축으로 3월 수출은 –13.6%를 기록하며 지난달(-7.5%)보다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 상태다. 공기업의 적자 행진도 국내 경기 악화에 부채질 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전력공사는 32조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고,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8조원대를 돌파했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인건비 감축, 자산 추가매각 등을 통해 자구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에너지 가격 인상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인상을 거친 뒤 잠시 보류했던 전기‧가스요금을 2분기에 인상하기로 하고, 인상 폭을 조율 중이다. 대기업 낙수가 줄고, 공기업이 제공하는 에너지 가격이 증가함에 따라 중소기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평가데이터가 국내 674개 중소제조 상장사의 분기별 부채상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업계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이전해 동기대비 3.9% 늘어났으나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20.3% 급증했고, 총부채는 10.4% 늘었다. 얼마 안되는 흑자에 비해 이자와 부채가 더 크게 늘어나 ‘적자 경영’을 이어가는 셈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의 평균가동률은 지난해 70.8%에서 올해 68.4%로 하락하고, 재고율은 120.8%에서 120.1%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위축된 상태다. 한국개발연구원 측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이 위축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조업은 높은 재고율과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은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탄탄한 기업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금 확보가 가능한 대기업과, 요금 인상이라는 수단이 있는 공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부채를 해소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수요 부진과 재고량 해소를 위해 메모리 반도체를 감산하겠다고 선언하자 주가가 오히려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은 SK하이닉스가 최근 15억 달러의 해외 교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