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혼합형 3%대로…예대금리차 축소 효과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3%대로 내려앉았다. 통화 긴축 완화 기대감이 커져 채권시장 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 마진 지표인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담대의 기준 지표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14일 기준 한 달 반 만에 4.478%에서 3.859%로 0.619%p 떨어졌다. 이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하단이 0.770%포인트(p) 하락해, 연 3.640∼5.801%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변동형 대출금리도 지표인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코픽스는 올랐지만 대출금리는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내렸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7일 발표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집계됐다. 2월(3.53%) 대비 0.03%p 오른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2월 4.26~5.66%에서 3월 4.27~5.67%로 변폭이 미미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4.45~5.65%에서 4.48~5.68%, 하나은행은 5.151~5.751%에서 5.173~5.773%로 나타났다. 코픽스의 상승폭(0.03%)보다 낮은 수준이다. 심지어 NH농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22~5.53%에서 4.21~5.52%로 내렸다. 이같은 지표는 연초부터 정부와 여론의 은행권 ‘돈 잔치’ 압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수신 경쟁 자제와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해 오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월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중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을 차례로 방문했다. 각사는 대출금리 인하 정책을 발표하며 화답했다. 가장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신규 신용대출 금리 인하 소식을 전했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주요 11개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를 0.5%p 확대한다. 당국의 압박은 은행권 예대금리차 축소로 이어졌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월 평균 가계예대금리차는 1.162%p(정책서민금융 상품 제외)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0.194%p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된 예대금리차 상승세가 4개월만에 꺾인 셈이다. NH농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는 1.34%p, 우리은행 1.22%p, KB국민은행 1.13%p, 하나은행 1.11%p, 신한은행 1.01%p를 기록했다. 이중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35%p 축소됐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축소폭이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