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 1분기 GDP 전년比 4.5%↑
한·중 관계 경색 국면, 변수 떠올라
한·중 관계 경색 국면, 변수 떠올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패션업계가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현지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28조4997억위안(한화 약 5460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4.8%) 이후 1년만에 4%대로 돌아왔다. 지난 3월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해당 기간 의류 17.7%, 스포츠용품 15.8%, 화장품 9.6% 등의 소비액도 늘었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도달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12.1%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내수 활성화와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 성장을 강조한 가운데,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분기 7.1%, 3분기 5.3%, 4분기 6.0%로 각각 전망된다. 연간 성장률 목표치도 5.0% 안팎이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가 글로벌 SPA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중국시장 직진출에 도전한다. 그간 스파오는 중국에서 한국과 다른 중국 전용 상품을 기획·판매하는 현지화 전략을 취해왔다. 올해부터는 한국 스파오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자처한다. 한국 상품을 그대로 중국에 선보여 실적과 이미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F&F는 MLB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MLB의 중국 판매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패션기업이 단일 브랜드로 해외 판매액 1조를 돌파한 첫 사례다. 작년말 기준 중국 현지 MLB 매장수도 899개까지 늘어났다. 올해에는 1000개까지 매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F&F의 성공 배경에는 디지털전환(DX)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에이피알의 패션 브랜드 널디는 올해 중국 매장 확장에 본격 나선다. 2018년 중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널디는 현재 5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 널디는 중국 현지 매장을 100개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처럼 중국 리오프닝 영향으로 국내 패션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한중 관계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한중 관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면서다. 앞서 2017년 중국정부의 사드보복 및 한한령으로 당시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점차 회복하는 분위기를 띠면서 중국에 진출한 K-패션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라며 “업황 특성상 패션업계가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받을 타격은 그렇게 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