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초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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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초석 마련
  • 고수정 기자
  • 승인 2013.11.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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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확정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대북정책 지지 확보

▲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러 단독정상회담에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관련 협력과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한 양국간 노력에 합의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또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 대북 정책 지지를 확보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새 정부 출범 후 한반도 주변 4강국 정상 가운데 첫 번째이다.박 대통령은 직전 방문국인 베트남에서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과 오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데 이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협력 방안 등을 발표했다.양국간 협력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신(新) 동방정책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조기 추진사업과 관련, 양 정상은 남·북·러 3각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등 우리 기업이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의 철도·항만사업에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 작업, 복합 물류 사업 등이 핵심인 ‘나진-하산 물류협력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상징하는 ‘5·24 조치’의 점진적 해제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점에서 주목된다.또 조선 부문에서 양 정상은 우리 측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13척 이상 수주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협력하기로 했다.양 정상은 또 한·러간 공동 투·융자 플랫폼을 구축, 투자리스크를 완화하는 등 우리 기업의 러시아 진출을 지원한다는 데에도 견해를 같이 했다.중장기적 추진사업과 관련, 양 정상은 △북극항로 이용에 대한 러시아측 협조 당부 및 극동지역 항만개발 MOU 체결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협력을 위한 MOU 체결에 각각 합의했다.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하는 PNG 사업의 경우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러 최고위급 및 고위급 정치·안보 대화를 강화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러시아연방 안보회의간 정례대화 등 관련 협의체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 후 협정 서명식에서는 한·러 비자면제협정, 문화원 설립협정 등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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