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6만8500원 마감… 올 들어 최고치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감산 결정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가 나타나면서다. 이에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을 넘어 9만원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0.15%(100원) 오른 6만85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9일 3% 넘게 오른 이후 또다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19일 4% 가까이 오른 이후 이날 0.92%(900원) 상승해 9만82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9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29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삼성전자 주식 3조1364억원어치를 쓸어담았고 올해 들어서는 9조1355억원어치를 담았다. 삼성전자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발표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하향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에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한달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8만1857원으로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9만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이외 BNK투자증권(8만7000원), KB증권(8만5000원), 교보증권(8만5000원) 하이투자증권(8만4000원) 등이 8만원대 중반으로 목표주가를 잡았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5월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감소세가 기대되고 지난해 11~12월 감산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Micron) 재고는 2분기부터 소폭 감소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고객사들의 재고도 2분기 이후 재고감소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돼 8~10월에는 비교적 큰 폭의 재고축적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재고감소, 가격하락 둔화,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등으로 분명한 수급개선이 예상된다”며 “특히 하반기에 반도체 수요회복이 다소 늦어진다고 가정해도 삼성전자의 20% 이상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만으로도 하반기 글로벌 DRAM, NAND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삼성전자에 외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4월 초 삼성전자 감산 발표 이후 1개월 간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외국인은 코스피 비중을 줄이는 동안에도 삼성전자를 매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감산결정으로 디램가격이 안정됐고, 외인수급도 개선되고 있으니 글로벌경제, 금융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미국 경기가 나쁘지 않으면 한국증시에서는 외인수급이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받쳐주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