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 '이자장사' 제동에 순이익 뒷걸음
대손충당금 2배 확대...실적 경신 행진 제동
대손충당금 2배 확대...실적 경신 행진 제동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은행의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이자이익이 뒷걸음질 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강화에 일조해 대출금리를 내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결과다.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 속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확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연장한 대출 140조원의 만기를 앞두고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99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조5870억원)와 비교해 6.8% 증가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KB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4976억원을 거두면서 신한금융(1조3880억원)을 앞질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KB금융(4조4133억원)을 앞선 바 있다. 하나금융은 올 1분기 순이익이 22.1% 증가한 1조102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9113억원으로 전년보다 8.6% 늘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을 이끈 이자이익은 감소했다. 4대 금융 합산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197억원으로, 전 분기(10조5963억원) 대비 8.3% 줄었다.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0.06%포인트, 0.03%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0.02%포인트 상승에 그쳤다.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원금이자 유예가 종료되면서 소규모 법인과 개인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연체가 우려된다"며 "금융권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자의 채무조정 등을 선별하는 데 필요한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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