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자릿세 개념 송출수수료 지난해 기준 65% ↑
IP사업, 메타버스 등 통한 미디어 커머스 기업 목표
IP사업, 메타버스 등 통한 미디어 커머스 기업 목표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롯데홈쇼핑이 대내외 악재 속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기존 홈쇼핑 영역을 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혁신적인 시도를 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다양한 요인으로 전반적인 홈쇼핑 업황이 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일종의 ‘채널 자릿세’ 개념인 송출수수료의 지속적인 상승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2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채널 및 티커머스 5개 채널이 지난해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2조4148억원이다. 동기간 방송 사업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65.7%까지 치솟았다. 더군다나 롯데홈쇼핑은 경쟁사 대비 TV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탈TV 기조를 펼치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중 TV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57.4%로 집계됐다. 송출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당국도 지난 3월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놓았다. 다만, 법적 강제성이 없어 실효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한 홈쇼핑 산업을 조성하기 위해선 이해관계자간 건설적인 대화와 정부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제도적 장치를 도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홈쇼핑은 IP사업, 디지털 전환, 라이브 방송 등의 다변화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벨리곰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3월 탄생한 벨리곰은 스포츠웨어, 베이커리, 팝업스토어 등 기업 컬래버를 통해 이색 굿즈들을 쏟아내고 있다. 초기 10여 종에 그쳤던 관련 상품군도 100여개로 늘어났다. 벨리곰은 지난해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도 발행돼 매진 사례를 거뒀으며, 두바이, 뉴욕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벨리곰 수출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캐릭터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쇼호스트로 전격 데뷔한 가상인간 ‘루시’도 안정적인 패션 상품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미술품 판매까지 활동 범위를 넓혔다. 롯데홈쇼핑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루시’를 만들고자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라이브커머스를 3차원 가상 세계를 토대로 아바타를 통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메타라이브 스튜디오’를 연내 매듭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유튜브 전용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자체 제작 예능을 앞세워 콘텐츠 커머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혹서기 폭염·폭염이 예상되면서 여름 수요 잡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1~9일 장어, 삼계탕 등 간편 보양식을 선보이는 ‘으랏차차 릴레이 초복식품대전’을 실시했다.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름 필수가전부터 패션 상품 등을 집중 선보였다. 지난달 1~28일 기준 롯데홈쇼핑의 제습기 주문수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2배 성장했다. 지난 5월 첫 공개한 패션 전문 프로그램 ‘패션 랭크쇼’가 생방송과 재방송을 융복합한 이색 콘셉트로 동시간대 주문고객이 3배를 웃돌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캐릭터, 콘텐츠, 가상인간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한 미디어커머스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내달부터 그간 못한 새벽방송을 재개할 수 있게 됐는데 시간, 요일, 날씨, 트렌드 등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해서 상품 편성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