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1년 엔화 약세에 엔 캐리 트레이드 우려 재부각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아베내각 출범 1년 만에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확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엔 캐리 트레이드란 상대적으로 저금리 통화인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통화나 자산에 투자해 자본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이 과정에서 국내에 엔화가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이후 청산 과정에서 자본시장에 일대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6일 기준으로 102.91엔에 달해 올해 들어 18.6%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0395.18에서 15299.86으로 47.2% 상승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지난해 말 공식 출범한 이후 일본은행을 통해 본원 통화량을 연간 60~70조 엔 규모로 확대하고 장기국채를 매년 50조 엔 규모로 매입하는 등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이에 힘입어 일본의 본원 통화량은 2012년 말 138조5000억원에서 지난 5월 말 159조3000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엔·달러 환율은 내각 출범 초기인 2012년 12월 26일에는 84.93엔·달러였으나, 올해 12월 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03.27엔·달러에 거래됐다.이 같은 엔화 약세 기조는 일본 정부와 통화당국이 다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 이처럼 엔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현재 일본의 정책금리는 현재 연 0.10%로 미국(0.25%), 유로(0.25%), 한국(2.50%) 등보다 낮을 뿐 아니라 브라질(10.00%), 중국(6.00%) 등보다도 훨씬 낮다.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면 충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