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부인’ 한국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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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부인’ 한국시장 흔들까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2.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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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1년 엔화 약세에 엔 캐리 트레이드 우려 재부각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아베내각 출범 1년 만에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확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엔 캐리 트레이드란 상대적으로 저금리 통화인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통화나 자산에 투자해 자본수익을 얻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국내에 엔화가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이후 청산 과정에서 자본시장에 일대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6일 기준으로 102.91엔에 달해 올해 들어 18.6%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0395.18에서 15299.86으로 47.2% 상승했다.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지난해 말 공식 출범한 이후 일본은행을 통해 본원 통화량을 연간 60~70조 엔 규모로 확대하고 장기국채를 매년 50조 엔 규모로 매입하는 등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이에 힘입어 일본의 본원 통화량은 2012년 말 138조5000억원에서 지난 5월 말 159조3000억원으로 약 15% 증가했다. 엔·달러 환율은 내각 출범 초기인 2012년 12월 26일에는 84.93엔·달러였으나, 올해 12월 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103.27엔·달러에 거래됐다.이 같은 엔화 약세 기조는 일본 정부와 통화당국이 다시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 이처럼 엔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현재 일본의 정책금리는 현재 연 0.10%로 미국(0.25%), 유로(0.25%), 한국(2.50%) 등보다 낮을 뿐 아니라 브라질(10.00%), 중국(6.00%) 등보다도 훨씬 낮다. 일본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 통화나 자산에 투자하면 충분히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엔캐리 트레이드를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출구전략을 통해 돈줄을 조이는 것과 달리 일본은 2015년 이후까지도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만일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되면 상대적인 원화 강세로 국내 금융시장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엔저, 원고 상황에서 국내로 엔 캐리 자금이 유입될 경우 들어올 때는 서서히 유입됐던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도 있다.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당장 급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일본의 경상수지가 흑자이고 내년에는 흑자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엔고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미국 출구전략은 엔저 심화 요인이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엔고 사이클로 전환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해 엔 캐리 트레이드는 활발하게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일본이 내년 4월 소비세를 인상할 예정이어서 이 부분 역시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비세가 인상되면 0.4∼0.5%의 경제성장률을 깎아 먹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본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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