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RMR’ 이은 ‘PMR’ 개념 제시…“대안육도 일상에서 간편히”
비건‧논비건 구분 허문다…‘100% 식물성‧저탄소’ 카테고리 구비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3세대의 시작을 알렸다.
21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식물성 대안식 외식매장 ‘유아왓유잇(You are What you Eat)’을 열었다. 매장에선 2021년 선보인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비롯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소스, 식물성 치즈, 오트밀크 등 다양한 대안식품을 재료로 활용해 만든 간편식과 외식 메뉴를 선보였다.
모든 메뉴들엔 신세계푸드의 대안식품 사업 모토인 ‘비건‧논비건 구분 없이 맛있게 즐기는 식사’라는 콘셉트가 녹아있다. 철저한 비건 식사를 지향하는 사람과 호기심에, 혹은 정말 모르고 대안육 메뉴를 주문하는 사람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매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식물성 간편식인 ‘PMR(Plant-based HMR)’ 판매대다. 편의성 위주로 성장했던 1세대 가정간편식(HMR)과 맛과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며 등장했던 2세대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이어 건강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3세대 식물성 간편식(PMR) 시장의 포문을 연 셈이다. 유아왓유잇을 리딩 브랜드로 육성해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단 전략이다.
유아왓유잇 PMR 제품들은 굽고 튀기거나 끓이는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되는 RTH(Ready to Heat) 방식의 원밀(One-meal)형 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으로 선보이는 PMR은 ‘런천 김치덮밥’, ‘볼로네제 라자냐’, ‘라구 리가토니’ 등 3종이다. 향후 유아왓유잇 매장에서 운영하는 외식메뉴를 간편식화해 PMR 라인업을 대폭 확장해 나간단 계획이다. 가까운 시일 내 추가 공개를 앞둔 제품은 ‘함박스테이크’, ‘떡볶이&튀김’, ‘아보카도햄포케라이스’ 등으로, 현재 매장에서 실제 제공되고 있는 메뉴들이다.
유아왓유잇의 외식메뉴 카테고리는 크게 ‘100% 식물성’과 ‘저탄소’ 두 가지로 나뉜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서 경험했던 메뉴 혹은 이를 활용한 메뉴들도 눈에 띈다. 100% 식물성 메뉴 8개, 저탄소 메뉴 6개, 디저트 2개, 일반음료 7개, 식물성 음료 2개 총 25가지 제품을 맛볼 수 있다.
100% 식물성 카테고리는 모든 원재료를 식물성 원부자재로 만든 시그니처 메뉴들로 구성됐다. 이 중 기자가 직접 시식해 본 메뉴는 △트러플 자장면 △아보카도 햄 포케 볼 △분짜 짜조 채소 트리오 △어향가지 볶음 누들이다. 현장에선 기존 육가공품의 맛‧질감과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의 맛품질을 구현했단 평이 잇따랐다. ‘함박스테이크’, ‘볼 빵빵 후토마키(일 한정 판매)’, ‘슁퀜 후무스 샐러드’, ‘아이스 오트 누들’ 등의 메뉴도 전 재료가 모두 식물성이다.
일부 재료에 비 식물성 원료가 함유된 저탄소 메뉴 중에선 △멘치카츠 샌드위치 △크리스피 햄 샌드위치를 맛봤다. 튀김용 빵가루에 우유가 들어가 100% 식물성은 아니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식물성이다. 식물성 커틀렛‧햄과 비건치즈, 유아왓유잇의 특제 식물성소스 등으로 만들어졌다. 커틀렛과 햄만 따로 분해해 먹어보니, 맛은 일반 동물성 재료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이 외 ‘멘치카츠 커리 라이스’, ‘탄탄면’, ‘김치 햄 아보카도 볼’, ‘국물떡볶이’도 준비됐다.
디저트도 식물성 기반으로 개발됐다. 설탕이나 계란을 사용하지 않은 ‘식물성 브라우니’와 귀리로 만든 ‘식물성 오트 푸딩’, 식물성 프랑크와 찹쌀가루를 넣어 만든 ‘핫도그’ 등이다. 식물성 코코넛 밀크와 그린티 밀크도 구비됐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 최초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 베러미트의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등을 통해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집한 시장 목소리를 기반으로 론칭한 ‘유아왓유잇’은 더 발전하고 완전해진 식물성 대안식품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며 “‘비건인데도 맛있는’이 아닌 ‘맛있는데 비건이네’란 평을 받을 수 있는 맛품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