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 총리에 "방한 검토…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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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 총리에 "방한 검토…한반도 평화·안정 위해 노력할 것"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3.09.23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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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서 첫 양자 회담…4년 만에 방중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희망"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에 "진지하게 검토"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요청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3일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와 정부 고위 당국자의 현지 브리핑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한 총리와 가진 양자 면담에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시 주석의 방한 외에도 한반도 문제, 한중일 정상회의, 양국 경제, 산업, 문화 및 인적 교류, 아시안게임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한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하자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면담 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시 주석은 또 "한반도와 남북 양측의 화해, 협력을 일관되게 지지한다"라고도 강조했다. 한 총리는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정세와 공급망 불안정 등 다양한 도전과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상호 존중, 호혜,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규칙·규범에 기반한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 발전을 추진코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좋은 이웃으로서 앞으로도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자 면담에서는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을 협의한 데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북러 얘기는 거의 안 나왔다"며 이와 관련한 중국 측의 입장 설명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한국이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는 "내주 개최되는 고위급 회의를 시작으로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서 조속히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는 한 총리가 중국 측 지지를 요청하자, 중국 측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시 주석은 "한국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대회 성공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며 "체육 강국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자 면담은 오후 4시 26분부터 5시 52분까지 약 26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한국 최고위급이 시 주석을 만난 것은 작년 11월 발리 G20 당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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