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6000억원…연체율도 0.15→0.3%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보험사 대출 연체 규모가 2년 만에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잔액과 연체율은 매년 불어나 올해 2분기(4~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액과 연체율 모두 최근 2년(2021년 7월~ 2023년 6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7월 말 3000억원 수준이었던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액은 2022년 6월 말 1년 만에 4000억원으로 늘었다. 이어 2년이 지난 올해 6월에는 6000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도 1분기 말을 기준으로 2021년 0.15%, 2022년 0.18%에서 2023년 0.3%로 뛰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급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2년 새 0.07%에서 0.22%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에서 0.46%로 올랐다. 연체율과 연체액이 늘어난 이유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 탓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과거 받은 대출 금리까지 상승하면서 서민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가계·자영업자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상호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021년 2분기 93조1000억원, 2022년 2분기 123조4000억원에서 해마다 점차 늘다가 올해 2분기 146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2.52%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말까지 2%대에 머물렀던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올해 1분기 3.8%를 돌파했고 2분기 4.5%까지 치솟았다. 가계 대출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체 상호금융권 가계 신용 대출잔액은 감소세기는 하지만, 연체율은 매년 상승하다 올 상반기 말 1.68%로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동기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김성주 의원은 “은행권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해 보험사 문까지 두드린 서민층이 이제 그마저도 한계에 도달해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빚으로 간신히 버텨온 이들이 극한의 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촘촘하고 세심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