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3분기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0∼21일 수출 중소기업 54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했다’는 응답은 12.7%, ‘다소 악화했다’는 응답은 48.7%였다.
즉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한 수출 중소기업이 전체의 61.4%로, ‘동일하다’(26%), ‘다소 호전됐다’(11.6%), ‘매우 호전됐다’(0.9%)고 한 수출 중소기업이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만 올해 2분기에 비해서는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는 응답 비율이 4.2%포인트 감소했다. 2분기에는 ‘매우 악화했다’는 응답이 16.4%, ‘다소 악화했다’는 응답이 49.2%였다.
또 영업이익 대비 부담하는 이자 비용 수준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이 51.5%로 집계됐다. 2분기(49.8%)보다 소폭 상승했다.
무협은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매출액 규모별로 자금 조달 사정을 보면 매출액 10억원 미만 기업군의 70.2%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답했다. 매출액 300억원 이상의 기업군에서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응답이 30.8%에 그치면서 무협은 자금 조달 애로가 규모가 작은 기업에 편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수출업체들은 자금 애로 극복을 위한 수단으로 제1·2 금융권 대출(73.6%), 정책금융 지원(47.8%), 일상경비 예산 축소(27.9%) 등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들이 지원받는 정책 금융 종류는 신용보증(58.5%), 저금리 대출(52.1%), 무역보험(22.4%) 및 이차보전(22.1%) 순이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고금리 장기화와 매출 부진 등에 따라 많은 수출기업이 이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나 금융기관은 상시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지속적으로 수출업계의 자금 애로를 조사하여 관련 부처에 해소책을 건의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