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
20~25일 영국 방문 이어 프랑스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연달아 해외 순방에 나선다. APEC 정상회의에서는 공급망 다변화를 비롯한 협력 방안과 북러 군사협력 대응 등을 논의한다.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후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 외교'를 펼친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타고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다. 2박 4일간 에이펙 정상회의와 각종 경제 행사, 양자 회담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다.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등에 참석한 뒤 16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정상회의 일정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세션 등에서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 방안과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 공조 방안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 참석한 후 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한다.
17일 오전에는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인 '리트리트'에 참석한다. '리트리트'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리트리트'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의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APEC 협력의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제 사회의 공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공개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을 만나면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협력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는 물론,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이번 회담이 이뤄진다면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한 이후 1년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그동안 한미일 협력 강화에 주력해온 윤 대통령이 중국과 관계 다지기에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18일 저녁 한국에 귀국하는 윤 대통령은 19일 국내 현안을 처리한 뒤 20일 영국으로 향한다. 올해 찰스 3세의 대관식 이후 첫 국빈인 윤 대통령은 23일까지 3박 4일간 일정을 소화한다. 방문 기간 영국 의회에서 영어 연설을 비롯해 리시 수낙 총리와 정상회담 등을 진행하며 양국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영국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28일 개최지 결정 1차 투표를 앞두고 진행되는 사실상 윤 대통령의 마지막 홍보 활동이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일정을 끝내고 26일 아침 한국에 도착한다.
이번 순방은 '경제'에 초점이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회원국의 정상들이 한데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공급망 다변화와 무역, 투자 확대와 같이 우리 경제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은 우리 기업의 영국 진출 확대와 첨단 산업 공급망, 그리고 영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