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호 송탄소방서장
매일일보 | “라곰(lagom)”이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이었다. 북유럽의 생활방식이나 인테리어가 주목받으면서 덴마크의 휘게(Hygge, 안락함이나 편안함)와 함께 많이 거론되던 단어이다.
이 단어는 스웨덴어로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적당한”이라는 뜻으로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이 기회를 빌어 겨울철 소방안전과 접목시켜 보려 한다. 최근 5년간 송탄소방서 관할 화재 원인은 부주의(51.5%)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부주의라는 것은 경각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여 대비하면 분명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적당히” 준비해서는 부주의에 의한 화재를 완벽히 예방할 수가 없다. 추운 날씨에 따라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일상생활 속 부주의로 인해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안전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세 가지를 당부드리고자 한다. 첫째,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하고,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기하지 않는다. 부주의 화재 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는 24.3%를 차지할 만큼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로 인한 불씨들이 대형화재가 되어 재산 피해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까지 불러오기에 경각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 둘째, 음식물 조리 중에 가스레인지 옆을 떠나지 말고 자리를 비울 때에는 반드시 가스레인지의 불을 차단한다. 부주의 화재 중 20.2%는 주거시설 내 화원방치에 따라 화재가 발생한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장시간 외출 시에는 가스 밸브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