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늦깎이 어르신 28명, 늘푸름학교 학사모 쓰고 졸업사진 촬영
평균연령 70세,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초중등 과정 ‘졸업’
학습도우미의 재능기부로 사진촬영…내년 2월 졸업식 예정
평균연령 70세,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으로 초중등 과정 ‘졸업’
학습도우미의 재능기부로 사진촬영…내년 2월 졸업식 예정
매일일보 = 백중현 기자 | 11일 오전 영등포구청 별관 지하 1층에 위치한 늘푸름학교에 학사모를 쓴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카메라 앞에 모였다.
영등포구가 평균 연령 70세, 만학의 꿈을 이룬 성인문해교육기관 늘푸름학교 초․중등과정 졸업생들의 졸업사진을 촬영했다고 12일 밝혔다. 가난하고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80세의 늦깎이 학생들은 이 순간만큼은 누군가의 할머니‧할아버지, 어머니‧아버지가 아닌 본인의 이름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서로 화장을 고쳐주며 촬영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리거나 교실 한 편에서 촬영 포즈를 연습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졸업을 앞둔 어느 10대 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 어떤 학생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흰머리의 고령 학생들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과 도전은 젊은 사람들 못지 않았다. 입원 중에도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외출 허가를 받고 오신 어르신도 있었다. 왕복 두 시간 넘는 거리임에도 제일 먼저 오셔셔 기다리시고, 지팡이를 짚고 자리에 참석한 어르신도 있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