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수출 늘려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수출 늘려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인도, 중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면서 이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부진했던 중국, 러시아 공장 등을 매각하고 신흥시장 수출을 늘리며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중국은 현대차가 5곳의 공장을 운영하는 등 최대 생산 국가였다, 한때 연간생산량이 245만대에 달할 정도로 현대차그룹의 주요 생산기지였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브랜드 밀어주기 정책을 고수하면서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2022년엔 판매량 27만3000대 점유율 1%대에 그쳤고 영업손실도 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중국 공장 추가 매각 계획을 밝혔다. 2021년 중국 베이징 1공장 매각에 이어 지난 8월 충칭 공장을 매물로 내놨다. 충칭 공장은 저조 등 여파로 지난해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시장은 현재는 잘나가고 있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어떤 변화가 불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국가다. 현대차는 2023년 미국에서 내연기관, 전기차 가리지 않고 많은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1월 미국 시장에서 151만57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역대 최다 실적이다. 특히 미국은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가 급증하는 등 영업이익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시장이다. 이는 아시아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불구하고 얻은 값진 성과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