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 부사장 “디지털 금융 신사업·혁신 성과 느려도 지속적 혁신 행보하겠다”
‘안정적 디지털 금융 민영화·지배구조’ 등 2020년 종료 ‘위비톡’ 상황 달라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이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구축한 새로운 그룹 IT운영 방식은 성과와 상관없이 끊임없는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옥 부사장은 11일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 신사업 또는 혁신은 성과가 내기에는 매우 느리다”라며 “이번 개편을 토대로 우리금융지주는 디지털 신사업에 대한 성과가 느리더라도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지배구조’와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민영화’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자회사가 위수탁해 왔던 그룹 IT 운영 방식을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카드가 IT 기획을 하고 우리FIS가 관련 개발과 인프라를 별도 운영하던 방식에서 우리은행·카드가 IT기획·개발·인프라 운영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형태로 전환한 것.
운영 방식 개편을 통해 우리금융은 4가지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개발기간 최대 50% 단축 ▲연간 150억원 비용 절감 ▲현업 직원 IT역량 향상 ▲IT내부통제 강화가 그 것이다.
옥 부사장은 “그동안의 그룹 IT 운영 방식은 여타 경쟁사 대비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웠다”며 “이번 개편으로 우리금융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그룹 IT 운영 방식의 통일·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2010년대 중반과 달리 디지털 금융 민영화가 안정된 것도 자신감의 이유다. 우리금융은 2016년 1월 ‘위비톡’을 선보이며 ‘고객 친화적 디지털화’를 추진한 바 있다. 클라우드·SNS활용 등 당시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지만 여러 요인을 통해 이용자 수가 감소, 위비톡은 지난 2020년 11월 서비스가 종료됐다.
옥 부사장은 “우리금융은 2010년대 중반 ‘위비톡’이라는 고객 친화적 디지털 시스템을 선보인바 있다”며 “클라우드·SNS 활용 등 당시에 혁신적이었던 위비톡이었지만 여러 가지 요건으로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민영화가 이뤄졌고, 새로운 IT 운영 방식이 세워졌다”며 “관련 성과가 느려도 지속적인 디지털 혁신을 위한 토대가 만들어졌기에 우리금융은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고객 친화적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행보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자신감은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뱅킹앱 ‘뉴원(New Won)’으로 구체화 된다. 새로운 IT 운영 방식으로 개발 중인 해당 앱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캐피탈·종금·저축은행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우리금융은 향후 보험·증권 서비스 추가도 뉴원에 탑재할 계획이다.
옥 부사장은 “출시 예정인 뉴원은 API 표준화, 클라우드 활용 등으로 우리금융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다”며 “디지털 금융이 덜 친숙한 고령층을 위한 맞춤 글자, 말투, 서비스 구성 기능도 포함해 연령층과 관계없이 달라진 우리금융의 IT 역량을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