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작년 연간 순이익 15.8조...사실상 '제자리'
“비은행부문 부진 영향, 조단위 상생금융 출혈도 악재”
“비은행부문 부진 영향, 조단위 상생금융 출혈도 악재”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0%대 성장에 머무를 전망이다. 은행권이 2조원 규모로 내놓은 상생금융 지원 방안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금융지주들은 고금리 덕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수익성이 제자리 걸음을 걷게 되면서, 수익다각화를 위한 비은행 부문 확대에 사활을 걸 거로 보인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15조8075억원으로 전망됐다. 2022년(15조7312억원) 대비 0.5%(763억원) 늘어난 수치다. 2022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2%(1조1884억원) 늘어난 것에 견주면 이익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해 국내 금융지주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도 대출시장의 성장 등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16조5510억원이었다. 불과 보름 사이 순이익 전망이 7435억원 줄어들었다. 순이익 전망이 어두워진 것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2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안 비용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는 은행별로 반영 시점이 달라질 수 있음을 대비해 지난해 말 한국회계기준원에 상생금융 회계 처리 방식을 질의하고 회신받아 각 은행에 참고할 것을 공지했다. 이에 은행들은 상생금융 지원액의 대부분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총 지원액의 약 60~80% 수준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산하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부담할 비용은 △KB국민은행 3721억원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67억원 △우리은행 2758억원 등이다. 상생금융은 이자 캐시백 공통 프로그램과 은행별 자율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자 캐시백은 개인사업자 대상 2억원 한도로 연 4%를 초과하는 금리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최대 90%를 돌려주는 내용이다. 은행들은 이자 캐시백 비용 대부분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하고 대출이 나간 지 1년이 안된 차주의 이자 캐시백과 은행별 자율 프로그램 비용을 올해 실적에 반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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