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서울아파트 매매 809건… 지난해 1월 대비 57% 수준
전·월세도 전년 대비 40~50% 감소… 새해도 당분간 거래절벽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지난 2023년에 이어 새해 첫달에도 고금리 및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에 주택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아파트 매매거래는 809건으로 지난해 1월(1413건) 대비 57% 수준을 기록 중이다. 신고기한이 남아있지만 계절적 비수기에 최근 부동산 시황을 감안하면 전년 수준을 한참 밑돌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고금리 기조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등으로 지난 2023년 9월부터 줄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동산 PF 부실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택 매수 심리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9.6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1개월 만이다.
팔리지 못하고 적체되고 있는 서울아파트 매물은 7만7000건에 달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7만6899건이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2.2% 늘어난 수치다.
거래량 급감 및 매물적체는 서울 집값 하락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끌족들이 주로 매수했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낙폭이 두드러진다.
실제로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 84㎡는 지난달 7억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10월보다 4억7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 전용 84㎡도 최고가였던 12억4000만원(2021년 5월)보다 4억35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아파트 전세와 월세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우선 이달 전세거래량은 지난 26일까지 6734건으로 집계돼 지난해 1월 대비 45.1% 감소했다. 전세거래 역시 1월이 끝나진 않았지만 지난해 수준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계약일 기준)은 지난해 1월 1만1469건을 시작으로 2월과 3월 각각 1만6073건, 1만6219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고 12월 1만1726건으로 매달 줄어들고 있다.
월세거래량은 4117건으로 지난해 대비 58.2% 급감했다.
아파트 뿐 아니라 비아파트 시장도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작년 1∼11월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매매 거래량은 2만2398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3만2865건)보다 31.8% 감소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2006년 해당 통계가 집계된 후 가장 적었던 2012년 2만8771건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 기록이 예상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거래가 갑자기 감소했는데 금융 관련 정책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며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 추세에 대출까지 조이자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도 여력이 안 되는 수요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강화되는 추세라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올해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