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거품경제 때 역대 최고가 34년여만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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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거품경제 때 역대 최고가 34년여만에 경신
  • 이재형 기자
  • 승인 2024.02.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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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3만9000 근접...증권가 “4만까지 갈 것”
일본 정부 통화 완화 정책 따른 엔저 수출 호조 기대
일본 증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nbsp;‘거품(버블) 경제’ 붕괴 이후 34년만에&nbsp;3만7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br>
일본 증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2일 과거 버블기 당시 기록한 고점을 돌파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일본 증시가 22일 과거 버블기 당시 기록한 고점을 돌파하고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중국 증시 부진, 일본의 통화 완화 정책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장중 한때 3만8925를 기록했다. 1989년 12월 29일 버블 경제의 최고점일 당시 기록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3만8915)를 넘어섰다. 이는 약 34년1개월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결산 호조세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에 매수 주문이 유입된 데다 수출 관련주도 엔화약세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전세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달러, 순이익 12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65%, 769% 급증했다. 뉴욕 증시 미감 이후 발표된 엔비디 실적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급등했다. 일본 증시는 올해 들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5% 이상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엔화 약세로 이어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이같은 흐름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영향이다. 여기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 올해 개편된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등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또 중국 증시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도 최근 일본 증시로 몰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확대 등 당국의 주주 중시 경영 유도책과 올해 개편된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등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연말 닛케이지수 전망치를 4만으로 종전보다 5%가량 상향했다. 닛케이지수가 34년 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동안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배 수준으로 상승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오명을 가진 한국의 코스피 지수도 4.7배로 뛰어올랐다. 한편 닛케이지수는 일본 경제의 자산 거품이 터지기 직전인 1989년 말 장중 3만895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3만8915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시 사상 최고치였다. 이후 이 지수는 거품 경제의 붕괴와 리먼 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등 영향으로 2009년 3월에는 7054까지 추락하는 등 한동안 바닥권을 헤맸다. 그러다가 일본은행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최근 서서히 오름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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