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한류문화특구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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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한류문화특구 만들자"
  • 이춘만 기자
  • 승인 2014.02.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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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전임 무리한 추진 탓에 부진…개발안 조만간 발표"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황폐화된 상태로 수년째 방치돼 도심 기능을 잃은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 사업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학재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천 서구·강화갑 국회의원)은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루원시티를 한류문화창조특구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이학재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서울을 잇는 교통 중심지인 루원시티가 한류문화 메카로 개발돼야 한다"며 "한류문화창조특구 조성을 위해 한류문화콘텐츠제작·유통기관, 한류상설공연장, 음악방송국, 한류문화센터 등을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또 루원시티 사업은 현재 방식대로 추진할 경우 1조5천억원의 사업비 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매일 약 3억원씩 4천억원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송 영길 인천시장은 임기 4년 동안 완공시점을 5년 연기한 것 외에는 추진한게 없다고 시 정책을 비판했다.이 위원장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루원시티 앵커시설로 추진하는 교육행정타운 조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그는 "인천시는 루원시티 해결 방안으로 인천시교육청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전혀 이전할 생각이 없고, 설사 이전되더라도 앵커시설로는 미흡하다"며 "창조경제시대 한류문화와 관광을 연계하는 게 루원시티의 해답"이라고 설명했다.루원시티 부진의 주원인 중 하나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포기를 언급하면서 "루원시티 사업의 전제였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2010년 11월 송영길 시장이 포기하면서 루원시티 완공 시점이 2013년 말에서 2018년 말로 연기됐다"며 "송 시장이 임기 4년 동안 한 일은 루원시티 완공 시점을 5년 늦춘 것"이라고 꼬집었다.이 위원장은 공모와 심사 등을 거쳐 파급효과가 큰 앵커시설을 선정한 뒤 토지를 무상 내지는 저가로 공급하는 방법을 새 개발 방식으로 제안했다.

이어 인천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의 회견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반박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한류문화창조특구라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 높게 생각한다"면서도 "10년 전 이미 1천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던 루원시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당시 안상수 시장과 이학재 서구청장"이라고 반격의 날을 세웠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포기와 관련해서는 "안 전 시장이 사실상 지하화 포기를 결정한 것을 송 시장이 취임 이후 서류화한 것뿐"이라며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항 재배치와 연계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 대변인은 시교육청을 포함한 교육행정타운, 대규모 쇼핑센터,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루원시티를 인천 서북부 중심으로 만들 개발안을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한류 관련 특구로 만들기에 루원시티는 면적이 너무 작다"며 "무상 혹은 저가로 토지를 공급한다는 것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동의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땅값이 훨씬 저렴한 영종도에도 한류 타운이 추진 중"이라며 이 위원장 제안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서구청장 출마 예정인 민주당 구재용 인천시의원(서구 제2선거구)도 보도자료를 내고 "루원시티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조성 원가"라며 "이것은 안 전 시장과 당시 구청장이던 이학재 위원장이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라고 반박했다.인천시에 따르면 루원시티 조성원가는 3.3㎡ 당 2천120만원으로 신도심인 송도(194만원), 청라(407만원), 영종(365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루원시티 사업은 인구 3만명이 살던 인천시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일대 원도심을 철거하고 1만1천200여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추진됐다.공동 사업 시행자로 2006년 8월 사업 협약을 맺은 인천시와 LH는 루원시티를 지난해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사업성 저하 등으로 보상 이후 사업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총 사업비는 1조5천억원으로 인천시와 LH가 절반씩 부담한다. 사업이 지체되면서 매일 3억원씩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루원시티는 서구 가정동 일대의 97만2천㎡부지에 기존 주택과 상가 등의 건물을 철거하고 1만1천298가구를 조성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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