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전임 무리한 추진 탓에 부진…개발안 조만간 발표"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황폐화된 상태로 수년째 방치돼 도심 기능을 잃은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 사업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학재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인천 서구·강화갑 국회의원)은 17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루원시티를 한류문화창조특구로 개발하자고 제안했다.이학재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과 서울을 잇는 교통 중심지인 루원시티가 한류문화 메카로 개발돼야 한다"며 "한류문화창조특구 조성을 위해 한류문화콘텐츠제작·유통기관, 한류상설공연장, 음악방송국, 한류문화센터 등을 설립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또 루원시티 사업은 현재 방식대로 추진할 경우 1조5천억원의 사업비 손실이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4년간 매일 약 3억원씩 4천억원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송 영길 인천시장은 임기 4년 동안 완공시점을 5년 연기한 것 외에는 추진한게 없다고 시 정책을 비판했다.이 위원장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루원시티 앵커시설로 추진하는 교육행정타운 조성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그는 "인천시는 루원시티 해결 방안으로 인천시교육청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시교육청은 전혀 이전할 생각이 없고, 설사 이전되더라도 앵커시설로는 미흡하다"며 "창조경제시대 한류문화와 관광을 연계하는 게 루원시티의 해답"이라고 설명했다.루원시티 부진의 주원인 중 하나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포기를 언급하면서 "루원시티 사업의 전제였던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를 2010년 11월 송영길 시장이 포기하면서 루원시티 완공 시점이 2013년 말에서 2018년 말로 연기됐다"며 "송 시장이 임기 4년 동안 한 일은 루원시티 완공 시점을 5년 늦춘 것"이라고 꼬집었다.이 위원장은 공모와 심사 등을 거쳐 파급효과가 큰 앵커시설을 선정한 뒤 토지를 무상 내지는 저가로 공급하는 방법을 새 개발 방식으로 제안했다.이어 인천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위원장의 회견 내용 가운데 일부를 반박했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한류문화창조특구라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 높게 생각한다"면서도 "10년 전 이미 1천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던 루원시티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당시 안상수 시장과 이학재 서구청장"이라고 반격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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