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자 할머니·상산 김도연 선생·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피해자 故 황금자 할머니 10주년 추모기념 전시회 개최
2.8 독립선언 주도한 강서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도연 선생 재조명
‘강서 평화의 소녀상’, 12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희생 기려
위안부 피해자 故 황금자 할머니 10주년 추모기념 전시회 개최
2.8 독립선언 주도한 강서구 출신 독립운동가 김도연 선생 재조명
‘강서 평화의 소녀상’, 12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희생 기려
매일일보 = 서형선 기자 | 서울 강서구가 제105주년 3.1절을 맞아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헌신과 애국정신을 기억하고 함께 기린다고 4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인 故 황금자 할머니는 전 재산을 기부하고 본인의 이름을 딴 장학금으로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된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이에 맞춰 구는 황금자 할머니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긴 다양한 유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앞서 구는 그동안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강서구 출신 독립운동가인 상산 김도연 선생의 공훈 선양 행사를 가졌다. 또, ‘강서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강서 유수지 공원(강서구 양천로 311, 옛 마곡 빗물펌프장)에는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故 황금자 할머니 10주년 추모기념 전시회 8일부터 4월 19일까지 구청 1층 로비에서 ‘故 황금자 할머니 10주기 추모기념 전시회’가 개최된다. 별세 한지 10년이 지났지만 황금자 할머니가 우리에게 남긴 진정한 기부의 의미와 감동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전시회명은 ‘기부로 세상을 밝히고 별이 된, 황금자 할머니’. 이번 전시회에는 유품과 일대기를 담은 사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할머니가 입으셨던 한복과 노리개, 명찰, 지팡이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할머니가 생전에 사용하던 통장과 도장, 핸드폰도 함께 볼 수 있다. 특히, 사후에 모든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내용의 유언 증서도 직접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서구민상 대상(2007)’, ‘국민훈장 동백장(2011」,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등 각종 상패도 함께 전시된다. 황금자(1924.4.20.~2014.1.26.) 할머니는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갔으며 3년 뒤 다시 간도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광복 후 고국에 돌아와 길에서 떠도는 아이를 양녀로 삼고 키웠으나 10살 때 죽어 다시 혼자가 됐다. 당시 겪었던 큰 상처로 인해 환청과 망상에 시달렸다. 빈병과 폐지를 주워 팔면서 어렵게 살아오다 1994년 강서구 등촌3동 임대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얻으며 강서구와 인연을 맺었다. 황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 생계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활지원금 등을 쓰지 않고 평생 모은 돈 1억 7천만 원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재)강서구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장학금은 지난 17년간(2007~2023) 50명의 학생에게 총 9천 1백여 만원이 지원됐으며, 2014년 1월 26일 별세한 황 할머니의 장례식은 강서구 첫 구민장으로 치러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