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아 '국민 보고 및 기자회견'
"수사 납득 안되면 먼저 특검 주장할 것"
'소통' 의지 강조…"국회 소통·협업 강화"
"수사 납득 안되면 먼저 특검 주장할 것"
'소통' 의지 강조…"국회 소통·협업 강화"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지난 2년 국정 운영에 대해 "민생 어려움은 쉬이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송구스럽다"며 남은 3년 국정 운영은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수사 기관의 사법 절차를 지켜본 뒤 도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사실상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국민 보고·기자회견'에서 "2년 동안 저와 정부는 시급한 민생 정책에 힘을 쏟으며 사회 개혁에 매진해 왔다"며 "앞으로 3년은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세심하게 민생을 챙기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22분 간 이어진 모두 발언에서 '국민' 24번, '민생' 14번, '노력' 10번을 언급하며 민심에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정부 정책에 성과가 있었다는 점도 강조하며 향후 3년 국정 운영 계획에 대해선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 복지·시장·고용 정책을 동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저출생 고령화 대비를 위한 '저출생 대응 기획부'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출생 대응 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교육·노동·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 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가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설을 위해 국회에는 정부 조직법 개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소통'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중심 민심을 청취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 아젠다를 발굴해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며 "부처 간 벽은 물론 부서 간 벽도 과감하게 허물어 각 분야 공직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빠르게 민생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민생을 위해 일을 더 잘하려면 국회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으로 여야 정당과 소통을 늘리고, 민생 분야 협업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