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꽉 찬 1인자…그림의 떡?
지난해 3년 만에 유통1위 탈환…영업이익은 신세계에 뒤져
시가 6억 아파트에 3억 상당 우주여행권까지 경품으로 ‘펑펑’
[매일일보=류세나 기자] 2005년 롯데, 2006~2007년 신세계, 2008년 롯데…. 매년 ‘유통업계 1인자’ 타이틀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영원한 유통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올 마지막 4분기를 남겨두고 ‘경품전쟁’에 한창이다. 롯데가 지난 19일 시가 6억원 상당의 아파트와 3억원 상당 우주여행권 등 초호화 경품을 내걸어 세간의 이목을 끌더니 그로부터 약 열흘 뒤, 신세계가 100억원 어치의 상품권을 경품으로 내놓는 등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 올 3분기까지의 총 누적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신세계에 뒤지고 있는 롯데로서는 신세계의 이 같은 반격이 반가울리 만무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3년 만에 정상자리를 탈환하고도 영업이익 면에서 신세계에 밀려 유통종가의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롯데發 경품전쟁이 터지자 업계 내부에서는 롯데가 4분기 뒷심발휘를 통해 ‘겉과 속’ 모두 꽉 찬 1인자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최근 공개된 롯데백화점의 ‘거대한’ 경품 보따리가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최대’ ‘세계 최초’를 내세운 이색 경품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는 것.롯데發 ‘경품공세’에 라이벌 신세계도 가세
창립 3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내달 5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소재의 5억 7천만원 상당(분양가)의 아파트와 1억원∙3천만원 짜리 상품권 등의 경품을 내걸고 행사를 진행한다. 또 11월 6일부터 22일까지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도된 적 없는 ‘우주여행’(3억 상당)을 놓고 경품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만일 당첨자가 우주여행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동반자 2명과 함께 108일 간 크루즈 여행을 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롯데측은 남극․북극 여행권, 美그랜드캐년 여행권 행사도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내달 6일부터 열흘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110억 상당 규모의 고객사은 감사품 행사도 진행한다. 그동안 ‘짠돌이’ 이미지를 고수해 왔던 롯데가 이처럼 통 큰 마케팅을 벌이기는 창사 이래 ‘최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창립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숫자를 맞아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기획해 온 행사”라고 설명했다. 또 실제로 롯데의 모든 행사명 앞에는 ‘창립 30주년 기념’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의 이 같은 통 큰 마케팅에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2009년 유통지존’ 누구 품으로?
영원한 유통맞수 롯데-신세계의 4분기 대결결과가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될지 양사의 4분기 실적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