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팔복예술공장 ‘OH! MY 앤디 워홀’展, 54일 만에 6만5000명 동원… 지역 전시 신기록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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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팔복예술공장 ‘OH! MY 앤디 워홀’展, 54일 만에 6만5000명 동원… 지역 전시 신기록 행진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4.06.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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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전주문화재단 주최 팝아트 특별전 ‘OH! MY 앤디 워홀’이 4월 24일 개막 이래 54일(6월 16일 기준) 만에 6만5000명의 관람객을 돌파하며 지역 전시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상설체험 프로그램

이번 전시는 팔복예술공장 창작기획팀 나유미 팀장과 전시에 소장품을 제공한 갤러리 북과바디 이돈수 대표의 협력으로 기획됐다. 기획 단계부터 팔복예술공장과 컬렉터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에듀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한 스토리텔링을 강조해 기존의 앤디 워홀 전시와 차별성을 뒀다.

이번 전시의 최대 관람객 동원 성과는 잘 준비된 문화와 예술 관련 콘텐츠가 갖는 힘과 이를 인식한 관람객의 안목을 잘 보여준다. 이 전시를 통해 지역 관광객 유치를 증대시키고, 예술 중심도시 전주의 위상을 높였으며, 글로벌 관광 거점도시로서 전주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앤디 워홀 전시는 대부분 외국에서 기획된 전시를 수입해 상업적인 목적으로 진행됐다. 반면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기획되고 제작됐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DHAL & REMON 작가의 앤디 워홀을 주제로 한 그라피티 작업
이번 전시에서는 앤디 워홀의 상업 디자이너 시절 일러스트와 실크스크린 작품, 책, 잡지 등 200여 점의 희귀 원본과 미발표된 작품이 전시됐다. 이 작품들은 북과바디 이돈수 대표의 소장품으로, 앤디 워홀의 다양한 창작 활동 영역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앤디 워홀이 디자인한 LP 커버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이진원 교수의 소장품으로, 그의 첫 음반과 마지막 음반,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The Velvet Underground & Nico’의 다양한 바나나 커버를 만날 수 있다.
 Hwan (최유환) 작가의 뉴미디어아트
에듀케이션과 엔터테인먼트라는 두 요소를 융합해 팝의 황제인 앤디 워홀을 이해하고, 즐기며, 또 오마주했다. 성인과 어린이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와 빛과 소리로 캠벨 수프를 재해석한 뉴미디어아트도 선보였다. 특히 앤디 워홀의 대표작 ‘꽃’과 ‘마릴린 먼로’ 그림을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4가지 색의 스탬프를 찍어 나만의 엽서를 만들 수 있는 체험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현호 작가의 인터렉티브 작품
인터렉티브 아트 작품인 ‘빨대’는 에이플랜컴퍼니 대표인 김현호 작가의 작품으로, 앤디 워홀의 다양한 작품들을 분해하고 재배치해 관람자와 상호작용하는 미디어 벽화로 재해석했다.

로봇이 그린 벽화를 기반으로 한 이 인터렉티브 미디어 작품은 워홀이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하던 방식의 주체성과 생산성을 행위적인 측면에서 재해석했다. 로봇이 그린 그림 위에 사용자와 반응해 등장하는 이미지를 통해 팝아트의 확장성을 고민하고 표현한 이 작품은 전시를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많은 즐거움을 줬으며, 특히 어린이 관람객의 놀이터가 됐다.

뉴미디어 작품인 ‘D.C.S.C (Digital Campbell’s Soup Cans)’는 미디어 아티스트 Hwan (최유환)과 사운드 아티스트 Neo303 (이주엽)이 작업했다. 이는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 진열대를 뉴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실험적인 작품으로, 현시대의 상징적인 매체인 ‘빛’을 활용해 현대의 진열대를 표현했다. 워홀의 캠벨 수프 작업이 당대의 소비문화와 대중문화를 반영했듯 ‘D.C.S.C’는 디지털 매체(빛)들에 노출돼 탄생하는 현대의 진열대를 강조한다. 30개의 빛과 소리가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공간은 현 시대의 대중, 즉 관람객이 사는 세상을 상징하며, 그 안에서 관람객은 새로운 시대의 대중성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라피티 작품 6점은 지역과 장르를 넘나들며 경계 없이 작업을 전개하는 BMBRS의 DHAL과 REMON 두 작가가 앤디 워홀의 초상화와 작품을 재해석한 것이다. 앤디 워홀은 ‘네 개의 손(à quatre mains)’이라는 이름으로 바스키아와 협업하며 슈퍼마켓의 상품과 길거리의 낙서와 같은 하위문화 속에 존재하는 그림을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와해시키고 상위문화인 화이트 큐브(갤러리)로 끌어들였다.

이번 그라피티 작가의 작품은 앤디 워홀 말년에 가까이 지냈던 장 미셀 바스키아와 키스 헤링스와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과감하고 도전적인 실험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앤디 워홀을 오마주하고자 했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작품 해설 프로그램은 홍민기와 한준 도슨트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평일 오후 3시와 주말 및 공휴일 오후 2시/4시에 운영하며, 단체 관람객은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OH! MY 앤디 워홀’ 전시는 6월 30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며, 사전 예약 없이 현장 방문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사항은 전주문화재단 창작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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