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24년 스위스 IMD 국가경쟁력 평가'
인프라 16→11위 '개선'…경제 성과·정부 효율 '하락'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우리나라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67개국 중 20위를 차지해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기업 효율성·인프라 지표가 대폭 개선된 것이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경제 성과와 정부 효율성에서는 하락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D는 이날 발표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전년(28위) 대비 8계단 오른 20위로 평가했다.
IMD는 세계은행(WB)·세계경제포럼(WEF) 등과 함께 국가경쟁력 순위를 내놓는 주요 평가 기관이다. 67개국 중 20위는 1997년 우리나라가 평가 대상에 포함된 이래 최고 순위다.
우리나라의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8년 27위, 2019년 28위, 2020년 23위, 2021년 23위, 2022년 27위 등이었다.
IMD 국가경쟁력 평가는 △경제 성과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개 분야 및 20개 부문별 순위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부 항목은 통계 지표 164개 및 설문 지표 94개, 보조 지표 80개 등으로 구성된다.
각국 정부의 통계 자료와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등을 활용해 순위를 매긴다. 국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 기업이 경영을 효율적으로 해나가는지 등이 평가 기준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 효율성 분야 순위가 33위에서 23위로 대폭 올라 종합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생산성·효율성(41→33위), 노동시장(39→31위), 금융(36→29위), 경영 관행(35→28위) 등 5개 부문에서 순위가 모두 올랐다. 특히 그간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업인 대상 설문 지표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인프라 분야는 16위에서 11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기본 인프라(23→14위), 기술 인프라(23→16위), 과학 인프라(2→1위), 교육(26→19위) 등 부문에서 순위가 올랐다. 보건환경(29위→30위)은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반면 경제 성과 부문은 순위가 16위로 지난해(14위)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물가(41위→43위), 국제 무역( 42위→47위), 국제 투자(32위→35위)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내렸다. 물가 항목의 경우 주요 도시 생계비 수준·렌트비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해 순위가 낮아졌다는 게 기재부 설명이다.
정부 효율성 분야도 39위로 전년(38위)보다 한 계단 내려왔다. 5개 부문 중 재정(40→38위), 제도 여건(33→30위), 기업 여건(53→47위), 사회 여건(33→29위) 등 4개 부문 순위가 상승했으나, 조세 정책(26→34위) 부문의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