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때이른 폭염·폭우·산불 피해 시달려
전국 폭염·오존주의보 빈번···역대 가장 빨라
자연현상·인적 요인 겹쳐···철저한 대비 필요
전국 폭염·오존주의보 빈번···역대 가장 빨라
자연현상·인적 요인 겹쳐···철저한 대비 필요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에 여름철 이상기후 현상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적도 수온 상승) 직후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저수온)로 접어드는 시점으로 한반도가 있는 동아시아 일대에 폭염·폭우·태풍이 극성을 부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역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강력했던 엘니뇨가 올여름 끝나고 라니냐가 시작될 전망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엘니뇨·라니냐 전망에서 6~8월에 엘니뇨가 이어질 확률은 0%, 중립 상태거나 라니냐가 발생했을 확률을 각각 50%로 제시했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기후 변화의 산물이 아닌 자연현상이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치명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전 세계 과학자 57명은 지구시스템과학데이터저널 학술지에 실린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10년 전 대비 0.26도 상승해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작년 지구 기온은 1850~1900년(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1.43도 따뜻했고 이 중 1.31도(92%)는 화석 연료 사용 증가로 인한 이산화탄소 축적 등의 인간 활동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슈퍼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로 접어드는 해(年)에는 고온 현상과 숱한 기상 재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현상은 빈번해지는 양상이다. 우선 엘니뇨 직후 라니냐로 전환되면 서태평양 수온이 상승하고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진다. 이에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에 따른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고 해수 온도 상승으로 태풍·폭염 등 악기상이 빈번해진다. 실제로 비슷한 변화가 있었던 지난 1998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상 재해가 발생했고 우리나라에선 8월 집중호우로 수백 명이 사망·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겪었다. 또 2016년에도 많은 강우와 폭염으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피해가 발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