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학적 식단으로 구성된 주식 필요
상태바
[기고]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과학적 식단으로 구성된 주식 필요
  • 고규련 포옹 이사
  • 승인 2024.07.04 0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규련 포옹 이사
고규련 포옹 이사

매일일보  |  18세기 영국 해군을 괴롭혔던 괴혈병, 19세기 아시아를 휩쓸었던 각기병, 20세기 초 미국 남부의 펠라그라. 이 질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영양 불균형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려동물에게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있을까?

사료의 역사는 잉여생산물의 관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산업혁명은 모든 것의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식품 역시도 가공 기술 발달,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잉여 생산물이 하나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료 산업이었다.
여기에 식품 생산 기술이 더해져 곡물의 잉여 생산물과 육류 부산물을 활용한 최초의 상업용 사료가 등장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갱이 사료인 익스트루젼 공법의 사료가 탄생한 것. 즉, 사료 탄생은 ‘급여대상’보다는 ‘급여자’, ‘산업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양 불균형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저품질 사료나 잘못 생산된 사료를 장기간 급여하면 영양 결핍을 초래하여 면역력 저하, 성장 부진, 피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맞닥뜨린다. 먹는 것은 먹는 대상의 건강과 직결된다. 특히 장기간 급여하는 주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끼니 해결 그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 과학적 식단이 필요한 것이다. 2023년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올리브 오일, 생선 등으로 구성된다. 핵심은 자연 식재료 중심 식단이라는 것. 이러한 웰빙 트렌드가 이제는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과 함께, 더 간강한 식단에 대한 니즈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더 건강한 식단, 자연식은 크게 생식과 화식으로 나뉜다. 생식은 익히지 않은 육류, 뼈, 내장, 채소, 과일 등을 그대로 급여하는 방식이고, 화식은 이러한 식재료를 익혀서 급여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가공 과정을 최소화하고, 첨가물 없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풍부한 영양소, 높은 소화 흡수율, 면역력 강화, 대변 상태 개선 등 자연식 급여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모두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손실을 줄이고, 자연 상태의 풍부한 효소나 항산화 물질, 유익균 등 덕분이다. 다만 영양 불균형이나 세균 감염, 성격 변화 등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자연식은 수의 영양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소를 최적으로 배합한 식단을 만들 수 있다. 물론, 생식의 경우에는 제조나 보관 과정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그래서 가정에서 생식을 만드는 보호자라면 위생을 특별히 신경써야한다. 시중에서 생식을 구매한다면 전자빔 멸균처리를 한 제품인지 체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성격 변화도 근거 없는 속설이며 오히려 식단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필자도 처음에는 생식을 거부했었다. 생고기를 먹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고, 생식에 있을지도 모르는 병원균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반려동물 자연식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포옹’에 합류를 고민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생식과 화식의 생산 공정과 멸균 방법을 경험하면서, 자연식에 대한 오해는 괜한 우려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포옹'의 건강한 재료와 품질에 대한 집착, 이를 실현할 자체 생산 공장은 자연식에 매료되게 했다. 현재는 함께 있는 14살 노묘와 5세 반려견에서 포옹과 함께 설계한 자연식을 꾸준히 급여하고 있다. 필자는 반려동물에게 건강한 삶을 선물하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자연식이라고 생각한다. 오해와 편견을 넘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자연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잡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