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18세기 영국 해군을 괴롭혔던 괴혈병, 19세기 아시아를 휩쓸었던 각기병, 20세기 초 미국 남부의 펠라그라. 이 질병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영양 불균형으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반려동물에게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있을까?
사료의 역사는 잉여생산물의 관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산업혁명은 모든 것의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식품 역시도 가공 기술 발달,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잉여 생산물이 하나의 문제로 자리 잡았다.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사료 산업이었다. 여기에 식품 생산 기술이 더해져 곡물의 잉여 생산물과 육류 부산물을 활용한 최초의 상업용 사료가 등장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알갱이 사료인 익스트루젼 공법의 사료가 탄생한 것. 즉, 사료 탄생은 ‘급여대상’보다는 ‘급여자’, ‘산업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양 불균형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저품질 사료나 잘못 생산된 사료를 장기간 급여하면 영양 결핍을 초래하여 면역력 저하, 성장 부진, 피부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에 맞닥뜨린다. 먹는 것은 먹는 대상의 건강과 직결된다. 특히 장기간 급여하는 주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끼니 해결 그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 과학적 식단이 필요한 것이다. 2023년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올리브 오일, 생선 등으로 구성된다. 핵심은 자연 식재료 중심 식단이라는 것. 이러한 웰빙 트렌드가 이제는 반려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 휴머니제이션 현상과 함께, 더 간강한 식단에 대한 니즈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더 건강한 식단, 자연식은 크게 생식과 화식으로 나뉜다. 생식은 익히지 않은 육류, 뼈, 내장, 채소, 과일 등을 그대로 급여하는 방식이고, 화식은 이러한 식재료를 익혀서 급여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가공 과정을 최소화하고, 첨가물 없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