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KB금융지주, 주주환원책 확대로 환원율 40% 상회” 전망
4대지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상승 박차…주가 최대 56% ↑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주주환원 경쟁 본격화로 4대 금융지주들의 주가 행보가 주목된다. 4대 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최대 55% 이상 급등하는 등 해당 경쟁 효과를 보고 있다.
17일 금융권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KB금융지주가 총주주환원율 40%를 상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된 가운데 KB지주가 금융권의 ‘밸류업 대장주’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지주는 연내 7000억원 이상 자사주 매입·소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상회하는 최초 금융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KB지주는 주주환원책으로 ‘분기 균등 배당’을 발표했다”며 “지난 2월에 이미 3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하반기에 3400억원의 해당 공시를 발표, 총주주환원율 40%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주주환원율 40% 돌파가 예상되는 KB지주뿐만 아니라 4대 금융지주들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예년 대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올해 다양한 주주환원책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 실시했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한 KB지주의 경우 올해 배당 총액 1조2000억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KB지주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응 중 하나로 분기 총액 기준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 주주환원률을 높일 계획“이라며 ”배당 규모는 향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우리지주의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을 적극적으로 실시,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신한지주는 지난 4월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임원 6명이 자사주를 1만7000여주를 매입했다.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도 지난해 5월 총 5000주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향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현재 임 회장은 자사주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최근 5000주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며 임종룡 회장 행보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우리은행 부행장단과 본부장급 임원들 역시 총 14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 결과 올해 4대 지주의 주가는 연초 대비 최소 15% 이상 올랐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KB지주로 이날 오후 2시 현재 8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2일 5만600원 대비 56.72%(3만400원) 급등했다.
이어 하나지주가 45.32%(1만9400원)의 상승 폭을 보였다. 지난 1월 2일 4만2800원이었던 하나지주 주가는 6만2200원을 보이고 있다. 신한·우리지주는 각각 5만3600원, 1만4810원으로 지난 1월 2일(3만9350원, 1만2840원) 대비 각각 36.21%(1만4250원), 15.34%(1970원) 올랐다.
한편, 지난해 4대 지주 평균 주주환원율은 35%였다. 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가 37.7%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지주 36.0%, 우리지주 33.8%, 하나지주 32.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