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 총리 1980년 5·17 당시 군사정권 반대
유력한 대권후보 중 한 사람인 고건 전 총리의 1980년 5·17 당시 1주일간의 잠적에 대해 또 다른 주장이 제기돼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5·6공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정호용씨가 <신동아> 11월호와의 인터뷰에서 5·17 당시 정무수석비서관이었던 고건 전 총리의 행적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정 전 장관은 "(고건은) 인물과 능력이 출중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고 전 총리가 군정(비상계엄조치 전국 확대)을 반대했기 때문에 (5·17 당시) 사표를 제출하고 칩거했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 된다"면서 "고 전 총리의 말대로 그가 비상계엄 전국 확대에 강력히 반대한 인사였다면 4개월 뒤 출범한 5공 정부가 그를 초대 장관으로 등용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운을 뗀 뒤 "그가 장관에 임명된 1980년 9월 당시에도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는 계속 발효되고 있었다"고 당시 고 전 총리의 행보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신동아>에 따르면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조치 4개월 뒤인 1980년 9월 1일 전두환 장군이 제11대 대통령에 취임하며 제5공화국이 출범하자 고 전 총리는 교통부 장관에 발탁됐다. 비상계엄은 다음해인 1981년 1월 24일 해제됐다. 한편, 그간 고 전 총리는 5·17 당시 1주일간의 잠적 의문에 대해 "비상계엄 확대는 군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판단했고, 군정을 절대로 찬성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비상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사표를 제출한 후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았다. 이유없이 청와대에 출근하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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