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실적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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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실적 ‘부익부 빈익빈’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4.07.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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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양극화, 대형사 '호조' 중소형사 '불투명'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대형 증권사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내민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가 거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총합은 1조615억원으로, 전년 동기(7946억원) 대비 33.59%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별로 보면 NH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42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4대 지주사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올렸다. KB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50.7% 늘어난 3761억원을, 하나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131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2072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지주사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키움증권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상반기 순이익 251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4% 하락한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포트폴리오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신규딜이 축소되고 관련 충당금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외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져가 60%를 넘는 다올투자증권‧SK증권‧하이투자증권 등의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들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1분기 기준 각각 80%‧60%‧77.7%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은 올해 1분기 충당금 680억원을 적립하면서 당기순손실 130억원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하이투자증권 역시 충당금 2011억원으로 6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올투자증권은 충당금 939억원(사모사채 평가손실 포함)으로 전년 대비 92% 하락한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에도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며 상반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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