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자신문, 승자없는 소모전 끝내야
상태바
삼성전자-전자신문, 승자없는 소모전 끝내야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4.04.16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럭시S5 렌즈 수율 문제싸고 대립각 세워
기업과 언론은 각자의 역할 다하는 공생의 관계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갤럭시S5 생산 차질’ 문제를 싸고 삼성전자와 전자신문간에 지리한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간에 이익이 없는 소모전을 조속히 종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신문에 정정보도 요청을 거부당하자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전자신문과 기자를 상대로 3억원대 소송을 제기했고, 전자신문은 거대 자본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연일 초강경 태세를 취하고 있다.
양측의 싸움은 지난 3월 17일자 전자신문에 게재된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 기사로 촉발됐다.당시 전자신문은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이 20~30%에 불과해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크다는 요지의 기사를 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정정보도를 요청했다.하지만 전자신문은 삼성전자의 정정보도 요구에 응하지 않고 ‘삼성전자, 갤S5용 1600만 화소 렌즈 수율 확보 산 넘어 산’이라는 후속기사를 내보냈다. 삼성전자는 다시 정정보도 요청을 했지만 전자신문은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기사라며 이를 거부했다.전자신문의 강경대응에 삼성전자는 소송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전자신문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정정보도 요구와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일반적으로 기업이 언론사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될 경우, 소송절차를 밟기 전에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거치지 않고 초강수 대응에 나선 것.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11일 자사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최근 전자신문이 수차례에 걸쳐 삼성전자를 겨냥한 20여개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지면을 무기화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또 삼성전자 측은 “전자신문 보도 당시 카메라 렌즈의 생산 수율은 양산 초기임을 감안할 때 정상적인 수준인 55% 정도였고, 양산이 본격화 되면서 수율이 계속 높아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이 회사는 “잘못된 기사에 대해서는 이를 지체 없이 정정하고 독자와 취재원에게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는 것이 언론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의 입장에 대해 전자신문 측도 지난 8일 1면 사고를 통해 “자사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어떤 비판도 혁신을 일으킬 수 없다”며 “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기업이 언론을 길들이겠다고 소송을 남발해선 안될 것”이라고 맞섰다.양측의 전면전에 언론계와 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언론노조는 “삼성전자가 전자신문의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중재신청을 한 후 중재위 결정이 나면 전자신문이 중재위 판결에 따라 정정보도 등을 하면된다”며 “제도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전자신문에 사과문 게재 등을 요구한 것은 거대 자본의 힘으로 언론사를 굴복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반면,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모 매체에서 보도한 갤럭시S5 전량 폐기 기사를 비롯해 제품 출시 전부터 기업을 흔드는 모습이 지나쳐 보인다”면서도 “어차피 기업과 언론은 각자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어느 정도 공생하는 관계다. 지나친 싸움은 오히려 양측 모두에게 상처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