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튜닝분야가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선정, 관심의 대상이 됐다.
지난 40년 동안 불모지의 하나이면서 부정적인 인식의 대명사였던 자동차 튜닝은 첨단 자동차 기술을 한 단계 올려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또한 튜닝은 개성이 강한 소비자들을 위한 자동차 애프터마켓 분야의 핵심으로,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가져온다.특히 최근에는 친환경 튜닝이 강조되면서 예전의 에너지는 낭비되면서 고출력만 추구하던 경향과는 거리가 먼 흐름이라, 해외 선진국은 자동차 분야 중 별도의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가별로 10~20조원에 이르는 매머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반면, 우리의 튜닝은 그 동안 수천억원 정도라는 추정치만 따지면서 수면 아래에서 부정적인 인식만 키워왔다.지난 10여년 이상을 자동차 튜닝분야 활성화에 노력하던 민관의 결실이 이제야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관련 규제를 풀면서 동시에 관련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민관의 의지가 가해지면서 꿈쩍도 않던 자동차 튜닝분야가 새롭게 태동하기 시작한 것.최근 나타나는 긍정적인 흐름 가운데 하나가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이다. 이들 부처는 기존 밥그릇 싸움에서 탈피, 이달 말에 자동차 튜닝 세미나를 함께 주관해 공동으로 발표도 진행한다.또한 오는 7월 국내 최대 최대 튜닝 전시회라고 할 수 있는 ‘서울오토살롱’도 이들 부처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올해 13회째인 서울오토살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나, 그 동안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하던 관례로, 민간 차원에서만 진행돼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했다.이제는 튜닝 산업의 시장 안착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생각해야 할 때이다.
우선 주무 부처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년 간 부처간 역할을 나눴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역할이 각각 다르다. 산업부는 연구개발을, 국토부는 관리를, 환경부는 배기가스 등 환경 관련 분야를 중점적으로 각각 맡았다.이제 이들 부처는 상호 인정하고 모든 것이 내 것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아울러 관련 협회의 경우도 서로를 인정하고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상호 배척이나 비난을 하지 말고 인정을 하고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여기에 현재 튜닝분야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수십 년 누적된 문제점을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변경제도 중 백지 상태에서 냉정하게 풀어야 할 것은 풀어서 민간 차원의 활성화가 가능토록 하고, 제도권 안의 경우 소비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확실히 갖춰야 한다.예전의 규제 중심의 정책은 확실히 풀어야 하며, 박근혜 정부도 규제 개혁이 초점인 만큼 해외 선진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형 모델 정립을 서둘러야 한다.현재 우리 튜닝 산업은 지금까지 불모지였던 관계로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기업이 없다. 관련 기업을 제대로 육성해야 제대로 된 창조경제도 가능핟. 독일의 강소기업 같은 형태가 최소한 수십 개 이상 나와야 한다.관련 예산도 제대로 편성해 실질적인 혜택이 갈 수 있는 밑그림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직 중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비는 전혀 없다.이와 함께 정부는 튜닝 관련 전시회는 물론, 관련 분야인 모터스포츠 분야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국적으로 드래그 레이스 등 적은 비용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거점식 서킷 마련도 필요하고, 민간 차원에서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자동차 튜닝 관련 자격증이나 교보재 개발, 프로그램 개발 등 후속적인 전문가 양성 방법도 소홀해서는 안된다.마지막으로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언가 보여야 한다는 급한 마음으로 무리하게 서두르는 모습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40년 간 불모지를 1~2년 옥토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고 하나하나 제대로 된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민관이 함께 하는 모습으로 수년 간만 노력하면 우리가 꿈꾸는 선진형 자동차 튜닝 산업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창출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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