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美 1%p 금리인하, 韓 수출 0.6% 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글로벌 IT 수요 회복 기대감
철강·석유화학·기계, 빅컷 효과 수익성 회복 ‘청신호’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글로벌 IT 수요 회복 기대감
철강·석유화학·기계, 빅컷 효과 수익성 회복 ‘청신호’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산업계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미국 중앙은행은 이달 당초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0.5%p 금리인하’(빅컷)를 단행했다. 반도체·철강·건설기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의 빅컷에 따른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발간한 ‘미국 정책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책금리 1%p 인하 시 국내 산업계의 세계 수출은 0.6%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글로벌 수입수요 확대를 통해 우리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경기 여건 또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도 회복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전망했다. 반면,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강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반도체,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이 미국 빅컷에 따른 주요 수혜 업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주요국 수요 증가가 이들 업종 중심으로 국내 부가가치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철강, 기계, 석유화학 등은 글로벌 수요에 따른 부가가치 금액이 높은 대표 업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글로벌 IT 수요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IT 수요는 이들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미국 빅컷은 이 글로벌 IT 수요를 촉진해주는 긍정적 변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글로벌 IT 판매가 올해 5만6000억달러에서 내년에 6만125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IT 수요 감소를 이유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도 미국 빅컷은 반가운 소식이다. 글로벌 철강 수요 위축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상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계도 마찬가지로 수요 회복이 절실하다. 미국 빅컷이 중국 경기 회복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점도 철강·석유화학 산업에는 호재다. 중국 철강사들은 내수 부진으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 해외로 떠밀린 중국의 값싼 제품은 국내 철강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 산업도 미국 빅컷에 따른 북미 수요 시장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블루위브 컨설팅에 따르면 북미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연평균 6.0%씩 성장해 오는 2028년 약 400억달러(5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은 최근 북미 건설장비 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빅컷은 건설장비 수요 회복을 자극할 뿐 아니라 건설장비 발주자의 구매력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