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내달부터 송출 중단 예고
매출 71%가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가
매출 71%가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가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송출 수수료 문제를 놓고 홈쇼핑 업체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CJ온스타일의 방송 중단 예고로 홈쇼핑 업체 ‘블랙 아웃’이 도미노처럼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황 부진을 털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음에도 치솟는 송출수수료 변수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딜라이브·아름방송·CCS충북방송과의 홈쇼핑 송출 공급 계약 종료로 내달 1일 0시부터 전 권역의 유료 방송 서비스에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는 TV 시청률 하락으로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송출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90억원으로 전년(2조8998억원)보다 5.9% 축소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3조1462억원)과 비교하면 13.3%나 쪼그라든 수치다. 매출 악화와 겹쳐 지난해 영업이익도 3270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2021년 6020억원, 2022년 5026억원으로 하강곡석을 그려가고 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탈TV 기조를 바탕으로 한 채널 다변화 전략을 취해 돌파구를 찾는 분위기다. 이를 더해, 패션·뷰티 등 고마진 위주 상품을 내세워 지난 2분기 대체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2% 뛰었다. 동기간 매출은 2323억원으로 0.7% 증가했다. 동기간 CJ온스타일 영업이익은 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1% 늘고 매출은 3719억원으로 7.6% 확대했다. 그럼에도 송출수수료는 천정부지로 올라 업계 고심을 키우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IPTV·케이블TV(SO)·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채널 배정을 대가로 부담하는 일종의 ‘채널 자릿세’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71%에 달한다. 방송을 통해 상품을 선보여 100만원을 벌면 71원을 수수료로 내야하는 현실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