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제고 효과 ‘쏠쏠’…유통街, 스타마케팅 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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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제고 효과 ‘쏠쏠’…유통街, 스타마케팅 경쟁 시동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4.11.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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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실적 확대 장점
역기능도 존재…신중 검토 필요
교촌치킨이 9년만에 브랜드 모델을 발탁했다.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이 9년만에 브랜드 모델을 발탁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패션, 뷰티 식품 등을 막론하고 유통업계의 스타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인기 가수, 배우, 운동선수, 셰프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을 기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 일환으로 분석된다. 전속 모델 이미지가 브랜드 이미지로 직결하는 점에서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F&F가 전개하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듀베티카는 배우 김지원을 브랜드 공식 앰버서더로 선정하고 첫 화보를 전격 선보였다. 김지원과 함께 겨울 캠페인을 통해 유수 패딩 브랜드로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듀베티카 관계자는 “김지원 배우가 보여주는 클래식한 매력과 옷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우아함이 이 브랜드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앰버서더로 발탁하게 됐다”라며 “이번 겨울 시즌 김지원 배우와 듀베티카는 화보를 비롯해 옥외광고와 더 현대 서울, 신세계 강남 등에서 열리는 릴레이 팝업과 같은 각종 활동을 통해 소비자를 만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지난달 대세 배우 변우석을 광고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스타 마케팅을 지양해왔지만, 9년 만에 다시 연예인 모델을 앞세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변우석의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와 교촌의 브랜드 가치 및 ‘진심경영’ 철학과 일맥상통해 모델로 뽑게 됐다. 변우석은 교촌 창립 연도인 1991년 출생으로 ‘교촌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교촌은 모델 선정과 광고 기획에 역량을 쏟은 만큼, 배우 변우석과 함께 신메뉴 ‘교촌옥수수’와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고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킨케어 브랜드 라네즈의 새 얼굴인 방탄소년단 진을 선정했다. 진의 건강한 자신감과 밝은 에너지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브랜드 가치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44개 지역에 진출한 뷰티 브랜드 라네즈는 방탄소년단 진과의 만남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이며 윈-윈 효과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진과 함께 브랜드 대표 베스트셀러 ‘크림 스킨’ 캠페인을 선보였다. 스파오키즈는 래퍼 사이먼 도미닉의 조카로 유명한 ‘채채’를 모델로 내세우고 올 가을·겨울 시즌 푸퍼 컬렉션을 공개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채채를 통해 여아 타깃 제품의 차별화된 매력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남은 시즌 동안 유명 댄서이자 유튜버인 아이키 및 키즈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꾀해 다양한 푸퍼 콘텐츠도 쏟아낸다는 복안도 세웠다. 유통업계가 스타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해 제품 판매 촉진, 실적 개선 등을 꾀하기 위해서다. 소비자와의 밀접한 접점을 지속 찾아야 하는 유통업계 특성상 해당 마케팅이 주는 효과는 크다는 것이다. 다만, 전속 모델들의 이미지와 브랜드 이미지가 동질화되기 때문에 역기능도 배제할 수 없다. 모델들이 사고 등 구설수에 휘말리면 하루아침에 기업 이미지가 떨어지는 동시에 매출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광고시장에서 오래기간 검증된 스타를 세우는 등 숙의를 통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 마케팅 전략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천정부지 오르는 물가와 경기불황으로 소비자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이 인기 스타를 내세워 공격적인 브랜드 및 제품 홍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지도가 높은 인기 스타가 모델로 나서 기업 및 브랜드 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지만, 범죄 등 지탄받을 처지에 놓이면 그 부메랑은 기업에게도 돌아갈 수 있어 리스크 역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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