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美대선 당선 시나리오별 전략 마련 고심
‘트럼프 2기’ 우려 커…보조금 대신 ‘고관세’ 강조
기업 투자 불확실성…반도체‧차·배터리 영향 클듯
‘트럼프 2기’ 우려 커…보조금 대신 ‘고관세’ 강조
기업 투자 불확실성…반도체‧차·배터리 영향 클듯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미국 대선이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기조가 서로 다른 양상을 띠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현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경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재집권 시 '보편적 관세' 등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경제 정책이 가동될 전망으로, 기업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트럼프가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해리스 1기'가 출범하면 기존 정책이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해리스 후보는 현 정부의 인플레감축법(IRA)과 칩스법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해리스는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토대로 글로벌 분업구조 재편을 도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2기에선 보다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거나 투자 요구조건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트럼프 당선 시 IRA와 칩스법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내 생산시설을 건립할 경우 보조금을 주는 법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미 투자를 유인했던 보조금 대신 '고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그의 발언도 우려를 키운 요소다. 이에 바이든 정부의 투자 유치 전략으로 미국행을 택한 국내 반도체·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은 가슴을 졸이는 형국이다. 기존 투자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거액의 보조금을 받고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집권 시 칩스법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을 언급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