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커지자 안정적인 배당주 펀드 선호↑
매일일보 = 성동규 기자 |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바람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주식시장의 오랜 격언이 올해도 유효한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와 금리 인하 기조 등이 겹쳐 그 인기가 더욱 달아오를 가능성이 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 설정액(4일 기준)은 12조2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와 비교해 3조원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배당주 펀드 설정액 증가세 만큼이나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 또한 눈에 띈다. 올해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9.01%를 기록했다. 5년 평균 수익률은 무려 37.24%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약 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펀드 유형별 성과를 살펴보면 해외 혼합형, 해외 대체, 해외 주식형 펀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마이다스 글로벌 블루칩 배당 인컴 혼합자산펀드'의 경우에는 연초 이후 71.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 미국 배당주, 우선주 배당,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리츠(REITs)에 주로 투자해 배당 수익과 자본 차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 증가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기업 배당 성향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연말 배당이 다가오면서 이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린 형국이다. 더불어 시장 금리 인하 시기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 데다 미국 대선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배당주 수요가 늘어난 점도 배당주 펀드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주 펀드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서 그 역할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의 과거 성과, 운용 전략, 수수료 구조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특히 배당 수익률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 가능성도 함께 고려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