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中企, AI 경영난 해소 가능성에 시각차
AI 발전 대부분 테크 대기업 주도… 국내선 관심無
AI 발전 대부분 테크 대기업 주도… 국내선 관심無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과 활용이 대기업과 빅테크 중심으로 한정돼, 중소기업과 다른 분야의 도입은 저조한 상황이다.
18일 한국과 미국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AI를 통한 경영난 극복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양국 사업주들 사이에서 크게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IT 전문지 테크레이더는 최근 미국 소규모 사업주 5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산업 적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이들 중 68% 이상은 시장에서 대기업에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졌다고 응답했다. 반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은 인공지능(AI) 활용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AI 활용 의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4.7%가 현재 AI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AI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도 16.3%로 과반수도 안되며, 정작 기술을 적용한 기업마저 5.3%에 그쳤다. 사용 및 도입 의향도 없는 기업 249곳 중 80.7%는 '사업에 AI가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속적인 인건비와 생산 단가 상승을 겪으면서, 중소기업에 종사할 인력과 생산 공정을 확대할 동력을 소실한 형국이다. 그런데 미국 중소기업인들은 부족한 자본과 인력을 인공지능의 연산 능력으로 좁힐 수 있다고 봤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한 셈이다. AI의 기술 격차가 산업 분야별로 세분화된 것도 특징이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AI기술은 보통 유통 대기업에서 볼 수 있는데, 사실 이는 소비자의 패턴을 분석하는 기초 수준에 머무른다. 이에 비해 테크 기업들은 한 차원 높은 단계인 ‘생성형 AI’ 기술 도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관련 투자는 유독 헬스케어 분야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건강 소프트웨어 기업인 에픽(Epic)은 환자에 대한 의사 및 의료 종사자의 응답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데 사용하는 챗GPT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했다. 글로벌 IT 기업인 엔비디아는 AI 신약 개발 기업인 리커션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며,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AI 모델을 개발한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통해 사용자들의 심전도, 심박수 등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쿼츠(Quartz)’라는 AI 건강 코치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