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소년이 영화감독이 되기까지 여정 풀어
매일일보 = 이현승 기자 | 한국영상대학교는 ‘KUMA 명사초청특강’에 장항준 감독이 국제관 인산아트홀에서 예비 영화인을 대상으로 ‘창작의 사소한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고 20일 밝혔다.
장감독은 “춤을 추더라도 남의 장단에 춤추지 말죠. 춤은 내 장단에 추는 겁니다. 남의 장단에 추는 건 춤이 아닙니다. 체조나 율동이라고 할까요. 춤은 본인이 신나야 하는 것이고 내가 신나면 세상은 나와 내가 아닌 것들로 나뉘게 됩니다. 세상의 반은 설득됐고, 나머지 반만 설득하면 됩니다. 후회 없이 내 장단에 맞춰서 작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영화인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한국영상대학교에 따르면 지난18일 장항준 감독이 재학생들을 찾아 자신의 영화 철학과 창작 과정을 솔직하게 전하며 열띤 특강을 펼쳤다며. 창작자로서의 고민과 성공적인 작품 제작에 대한 통찰을 담은 그의 강연은 학생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다. 특강은 한국영상대학교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성공노하우를 공유하여 학생들의 학습 및 진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특강에는 재학생 300여 명이 몰렸으며, 특강은 강의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장 감독은 특강에서 재학생들에게 영화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했다. 평범했던 유년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떻게 감독의 꿈을 키웠는지, 창작의 희열을 어디서 느꼈는지 등을 들려줬다. 특강 주제에 대해서 장 감독은 “어린 시절 공부는 그렇게 잘 하진 못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중국영화를 보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썼던 작품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니, 글을 쓰는 데에 흥미를 느꼈다. 그 뒤로 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풀어냈다. 특히 장 감독은 영화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했다. 각본을 쓰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생활에서 얻는 경험과 프로가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하고, 재학생들이 영화 새내기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전문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강을 들은 재학생들은 장 감독이 스타 감독이 되기까지의 고된 이야기를 듣고 그 경험담이 피부로 와닿아 도움이 됐다는 평이다. 영화영상과에 재학 중인 조연진 학생은 “감독이라는 직업이 하고 싶어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막연하게 생각되었던 미래가 장항준 감독님의 이야기를 듣고 좀 더 생생하게 그려졌다. 제작하는 작품에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브랜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 감독은 “한국영상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는 도중 어쩌면 미래에 함께 일할 동료를 만난다고 하니 제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달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특강을 진행했다”며 “미래 영상인인 한국영상대학교 재학생 여러분은 ‘마음 속의 꿈’을 잃지 말고 본인만의 이야기를 세상에 펼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