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매장-배달 가격 다른 ‘이중가격제’ 권유 시작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상생방안 도출…내년초 도입 예정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상생방안 도출…내년초 도입 예정
매일일보 = 오시내 기자 | 배달플랫폼에 등록된 자영업자들이 이중가격제 도입을 고민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될 상황에 처했다.
26일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내년 초부터 배달플랫폼 주문 시 매장 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업계 관계사들에게 독려 중이다. 내년 초는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합의한 수수료율 인하가 도입되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상생협의안이 도출됐지만 프랜차이즈업계와의 배달비 갈등은 봉합되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14일 상생협의체는 제12차 회의를 열고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제시한 최종 상생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냈다. 배민의 상생방안은 거래액을 기준으로 최대 중개수수료 7.5%에 배달비 2400~3400원을 제시했다. 일부 전통시장에서 시범으로 적용했던 중개수수료 0% 부과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거래액을 기준으로 최대 중개수수료 8.8%에 배달비 2130~3130원을 제시했으나, 논의 끝에 배민이 제안한 상생방안과 동일한 방안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양사가 제출한 상생방안에 대해 입점업체측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상생방안이 도움을 줄 수 있어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양사가 제시한 상생방안으로는 입점업체들의 부담을 완화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공익위원들은 “배민과 쿠팡이츠의 상생방안이 입점업계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추후 상생 논의를 지속하고 관련 상설기구 설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의 끝에 양사가 제안한 상생방안은 시스템 정비를 거쳐 내년 초부터 적용·시행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한편, 상생협의안이 도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중가격제 도입을 권유 중이다. 배민과 쿠팡이츠가 제시한 상생안이 배달가격 부담을 줄이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한국프랜차이즈업산업협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들에게 이중가격제 도입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상상협의안이 도출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자영업자의 부담은 크다. 자영업자들의 실질적인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중가격제 도입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프랜차이즈들이 경쟁사가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도입하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일부 기업에 한정되지 않고 업계 전반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이미 상생협의체를 통해 상생방안이 마련됐고 해당 방안이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프랜차이즈협회가 상생안을 명분으로 이중가격제를 논의하는 건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가격 인상의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