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절반, 일반의로 재취업… “의료공백 해소와 관련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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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 절반, 일반의로 재취업… “의료공백 해소와 관련 멀어”
  • 이용 기자
  • 승인 2024.11.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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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자 대부분 일반 개원 병원 취업
의료공백 본진 상급종합병원 취업자, 전체 사직자 중 1.8% 불과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사설 구급차 관계자가 구급차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사설 구급차 관계자가 구급차를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의과대학 증원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중 절반이 일반의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에 돌아온 전공의는 드문 만큼, 근본적인 의료공백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국내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사직 확정 전공의(레지던트) 9198명(지난 18일 기준) 중 의료 기관에 재취업해 의사로 일하고 있는 전공의는 4640명이다. 전체의 50.4%가 의료현장에 복귀한 셈이다.
해당 언론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를 인용해, 전체 일반의는 올해 2분기 6624명에서 3분기 9471명으로 약 4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수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급 일반의도 같은 기간 203명에서 223명으로 약 10% 증가했다. 다만 이들의 복귀와 의료공백 해소를 연관 짓기는 무리란 의견이 나온다. 일반의란, ‘전문의’가 아닌 의사를 총칭하는 말이다. 일반의는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에 의료 현장의 핵심 자원으로 인식되지만, 특정 진료과에 대한 전문 자격은 없다. 수련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를 거치고 전문의 시험에 합격해야 전문의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의 의료공백은 이미 포화 상태의 일반 개원가가 아닌, 위중한 수술 수요가 높은 상급종합병원에서 발생한 것이다. 관련 병원은 현재 전공의 부족으로 예년 수준의 수술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작 사직 전공의들이 재취업한 곳은 대부분 큰 수술이 이뤄지지 않는 일반의 의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사직 또는 임용 포기 레지던트 9163명 중 44.9%(4111명)가 의료기관에 재취업했다. 의원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2341명으로 전체 재취업자의 56.9%였고 병원급 의료기관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1050명으로 25.5%로 확인됐다. 상급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72명이다. 실질적으로 ‘의료현장에 돌아왔다’고 할 수 있는 사직 전공의는 전체 재취업자의 1.8%에 불과했다. 종합병원에 재취업한 사직 레지던트는 648명(15.8%)이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의원급 의료기관 중 일반의 의원에 취업한 사직 레지던트가 808명, 내과 347명, 정형외과 199명, 이비인후과 193명, 피부과 168명, 안과 164명 등 순이었다.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중대한 수술이 이뤄지는 의료현장에는 아직 전공의들의 복귀가 이뤄진게 아닌 셈이다. 심지어 재취업 기관도 주요 도시에 몰려있었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사직 레지던트는 경기에 472명, 서울 313명, 부산 140명, 경남 106명, 대구 101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의 재취업률이 높아진 배경엔, 생활고에 시달리는 일부 사직 전공의들을 위해 선배 개원 의사들이 취업자리를 알선해 준 까닭로 보인다. 실제 대한의사협회도 사직 전공의들을 돕기 위해 관련 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의 개원병원은 수련병원이 아니라서 전문의 취득 자격을 충족할 수 없다. 한 전공의는 “기업으로 비유하자면, 승진 기회가 있는 대기업을 퇴사하고 동네 중소기업에 취업해 사원으로만 남는 것”이라며 “일반개원가에 일반GP로 취업한 전공의들이 마치 의료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인식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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