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 83% “한은, 28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할 것”
증권가 “국내와 달리 유로존, 기준금리 내려 제조업 침체 타파”
증권가 “국내와 달리 유로존, 기준금리 내려 제조업 침체 타파”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탄생한 가운데 유로존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향방이 엇갈려 주목된다. 유로존은 금리를 내려 경기하강을 방어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인하사이클에 들어갔음에도 원화약세로 동결이 유력하다.
2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4년 12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기준금리 관련 설문조사 결과 ‘동결’로 답한 응답자 비율은 83%였다. 동결이라노 답합 응답자 비율은 지난 달(36%)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도 한은이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 급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탄생에 따른 한국 경제 성장 둔화가 이유다. 특히 1400원대를 넘나드는 원달러환율의 경우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가장 큰 요소다. 26일 오후 2시 28분 기준 1397.8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소폭하락했지만, 지난 12일 1410원(1409.9원)에 육박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탄생 이후 환율 고공행진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이 1400원 전후로 높아지는 등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무역정책 변화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고, 올해 3분기 19조원 이상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확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투협 측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대로 진입하면서 고환율 고착화 우려가 제기됐다”며 “미 국 연방준비제도(Fed : 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줄어들면서 이달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지만 여타 국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높다. 유로존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 추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 중심에는 독일 제조업이 있다. 독일 상품의 글로벌 경쟁력 저하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 이후 순수출의 경제 서앙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 오히려 독일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통적 중화학 공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가 인공지능(AI) 혁신과 같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뒤늦은 대응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했다. 이러는 동안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이 독일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전기차와 첨단 기계 분야에서 독일의 수출 점유율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정책은 높은 대미 수출 의존도를 가진 독일 경제에 추가적인 악재를 더하고 있다. 독일과 유로존의 엄격한 재정 준칙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대응을 제한하며 저성장 우려를 고착화 시키는 요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